결국은 신뢰 문제였나.
그룹 이달의 소녀 측과 츄의 갈등 전말이 공개됐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의 신뢰가 깨졌고, 퇴출 발표와 갑질을 주장했다. 결국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이 신뢰를 잃게된 이유, 갑질 주장의 근거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까지 공개됐다.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추가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한 매체는 츄와 이달의 소녀 소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매니저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츄와 블록베리 측의 갈등 발생 원인과 퇴출 발표와 갑질 주장, 이후 츄의 입장까지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결국 논란의 시작은 츄와 블록베리 측의 정산 문제였다. 츄와 블록베리 측은 지난 2017년 12월 4일 전속계약서를 작석, 수입금을 블록베리 70, 츄 30의 비율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후 모든 연예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블록베리 50, 츄 50의 비율로 정산하기로 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익 정산과 비용 처리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 블록베리 측은 후정산 시스템을 택하며 수익을 먼저 나눈 후 그 후에 비용 처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츄는 소속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20%를 지게 됐다. 츄는 활동할수록 빚이 늘어나는 구조임을 깨달았다.
츄는 지난 3월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츄의 손을 들어줬다. ‘꼼수’ 계약서가 문제가 된 것. 이후 블록베리 측은 이달의 소녀를 유지하기 위해 츄와 별건 계약서를 작성했고, 해당 계약서에 따르면 츄는 이달의 소녀 완전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갖게 됐다. 또 협의되지 않은 일정은 츄의 개인 일정을 우선으로 하고,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건별로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다.
블록베리 측도, 츄도 이달의 소녀 팀을 유지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동행을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플립 댓(Flip That)’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블록베리와 츄의 사이는 더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블록베리 측은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난 달 퇴출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츄가 스태프를 향해 폭언 및 갑질을 했다고 퇴출 이유를 덧붙였다. 츄는 “팬 분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블록베리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직접 밝혀야 한다며 갑질이나 폭언의 명확한 증거나 상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츄와 블록베리 소속 스태프 A씨의 메신저 대화가 공개되면서 어느 정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됐다. 츄는 지난 해 12월, 지난 6월 등 A씨와 나눈 대화 그를 다소 냉정하고 매섭게 대하고 있었다. 블록베리 측 대표와 츄의 어머니 대화에서도 츄의 어머니의 매서운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블록베리 측이 츄 측에 이달의 소녀 일정 참여 양해를 구하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블록베리 측에서는 해당 부분을 ‘갑질’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츄에게도 입장이 있었다. 츄는 전속계약서와 정산 문제로 이미 블록베리 측과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이었던 것. 정산 근거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별건계약서에 명시했던 ‘일정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달의 소녀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던 ‘퀸덤’에도 나가고, 별건 계약서를 써서 활동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퇴출 통보와 갑질 주장이었다.
블록베리 측과 이미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에서 츄를 어린애로 취급하며 무시하는 느낌으로 대화를 한 모 이사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결국 츄는 상처받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요구하기 위해 더 강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꼼수 계약서로 시작된 불신과 양측 모두 팀를 지키고자 했지만 결국은 좁히지 못했던 갈등들이 몰고온 사태였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달의 소녀 11명 멤버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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