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생명 살린 고교 2학년 의인, 야구 시작한 계기는 유일무이 200안타 타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21 08: 05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17)이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공도혁은 지난 19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 아파트 헬스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에게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훌륭하게 응급조치를 해냈고 생명을 구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한 공도혁은 “기분이 너무 얼떨떨하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야구를 잘해서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성남고 2학년 공도혁. /OSEN DB

성남고 2학년 선수로 내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있는 공도혁은 올해 19경기 타율 3할2푼7리(52타수 17안타) 2타점 7득점 4도루 OPS .785를 기록했다. 프로를 꿈꾸는 공도혁에게 내년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프로야구선수가 꿈이다.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몸을 키우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한 공도혁은 “근성 하나는 제일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타석에서의 집중력이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서의 집중력은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보인 공도혁은 “수비에서도 다른 친구들보다는 센스가 있는 것 같다. 경기를 넓게 보고 멀리가는 타구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순발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지션은 내야 전부 볼 수 있다. 경기에서는 주로 2루수로 나간다. 앞으로는 유격수로도 많이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롤모델로 서건창(LG)을 꼽은 공도혁은 “롤모델은 서건창 선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2014년에 서건창 선수의 활약을 보고 야구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2014년 서건창이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돌파한 시즌이다. 서건창은 이 해 리그 MVP를 수상했고, 서건창 이후 200안타를 넘은 타자는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
공도혁은 “서건창 선수를 보면서 항상 유니폼이 더러워지고 팀을 위해서 달리는 모습, 근성이 있는 플레이를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서건창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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