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딘+1루수 이재원’, 좌편향 LG 타선에서 우타 거포 시너지 발휘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23 08: 25

 LG 라인업이 염경엽 신임 감독의 구상대로 활화산 같은 화끈한 타선으로 업그레이드될까.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좌타 라인에 우타 거포인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1루수로 중용될 이재원의 손에 달려 있다. 
LG는 22일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오스틴 딘을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우투우타인 오스틴 딘(183cm 97kg)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8시즌부터 올해까지 5시즌이다. 통산 126경기 타율 2할2푼8리 11홈런 42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3경기 8타수 3안타였고, 지난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2경기 30타수 7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경기 4타수 1안타.
주로 트리플A에서 뛰었는데, 통산 289경기 타율 3할1리 45홈런 174타점 OPS .883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올 시즌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115경기 타율 2할6푼8리 17홈런 55타점 OPS .812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적응만 한다면, 장타력이 기대된다. LG는 “오스틴 딘은 정교한 컨택과 장타력을 겸비한 우타자다"고 기대했다. 
오스틴 딘은 외야수다. 올해 새크라멘토에서 우익수로 59경기 485이닝, 좌익수로 27경기 176이닝, 중견수로 8경기 60⅔이닝, 1루수로는 6경기 42이닝, 지명타자로 16경기를 뛰었다.
LG는 외야 자원이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영입했다. 잘 치는 타자를 우선 순위로 포지션 구분없이 뽑은 것. 염경엽 감독은 “어깨가 강한 외국인 선수를 우익수로 기용할 것이다”며 기존 우익수였던 홍창기는 백업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다.
오스틴 딘의 1루수 경험은 마이너리그에서 32경기(219이닝),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34이닝)다. 어쩌다 가끔 1루수로 출장할 수는 있겠지만, 시즌 초반 1루수 기회는 이재원에게 1순위가 주어질 것이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에 외국인 타자까지 외야수로 가세하면서 이재원은 1루수로 포지션 변경에 나선다. 염 감독은 올해 장타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이재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재원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 본 염 감독은 “이재원은 앞으로 좋아질 확률이 높은 선수다. 박병호처럼 4번타자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군대 간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상무 합격을 앞두고 있던 이재원은 상무 입대 신청을 철회했고, 내년에도 LG에서 뛰기로 했다.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1군 무대에서는 2021년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85경기 타율 2할2푼4리(223타수 50안타) 13홈런으로 경험치를 쌓아갔다.
2021년에는 30.8타수당 홈런 1개를 쳤는데, 올해는 17.2타수당 1홈런이다. 올해 타수당 홈런(250타석 이상 기준)은 리그에서 박병호, 최정에 이어 이재원이 3위였다. 출장 기회가 늘어난다면, 홈런 숫자도 함께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과거 자신이 사령탑으로 있던 넥센과 같은 화끈한 타선을 만들고자 한다. 외야수 오스틴 딘과 1루수 이재원이 그 키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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