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TV 예능계는 절대 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나 다름 없었다. 킬러 콘텐츠였던 '놀면 뭐하니?'가 시청률 면에서 고전했고, '나 혼자 산다'와 '지구오락실'이 뉴페이스를 앞세워 화제성을 장악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안 싸우면 다행이야'처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 '놀면 뭐하니?' 흔들리는 간판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7월 WSG워너비 특집 이후 5개월 동안 시청률 4, 5%대를 오가고 있다. 6%는 기본, 7%까지 기록했던 전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우당탕탕 전원 탑승' 특집이 유일하게 6.8% 대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제작진이 한 달 만에 이를 리뉴얼해 6.1% 대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아이템 반복이라는 비판도 샀다.
다만 현재 '놀면 뭐하니?'의 경우 유재석에서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그리고 박진주와 이이경까지 잦은 멤버 변화 가운데 케미스트리 형성을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한도전'부터 이어진 유재석, 정준하, 하하와 혼성 새 멤버 신봉선, 이미주, 박진주, 이이경 사이 제대로 된 '합'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 '우당탕탕 전원 탑승'처럼 멤버들의 케미를 새롭게 보여줄 아이템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
# '나 혼자 산다'·'뿅뿅 지구오락실' 뉴페이스 '합격'
'놀면 뭐하니?'가 주춤한 사이,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가 코드 쿤스트를 위시한 새 무지개 회원 영입에 성공하며 화제성을 장악했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잠시 떠났던 김광규가 다시 돌아와 '경력직 신입'처럼 안정감 있게 합류했다. 특히 코드 쿤스트는 소식, 김광규는 부동산, 중년 싱글 라이프로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여기에 축구선수 황희찬, 조규성 등 월드컵 스타들의 리얼리티도 선점해 열기를 잇고 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약칭 지락실)'은 코미디언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래퍼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으로 구성된 새로운 예능 조합으로 지난 여름 예능 화제성을 독식했다. 특히 이영지, 안유진을 향한 1020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예능 뉴페이스 발굴에 성공하며 '나영석 사단'이 한 차례 확장되는가 하면 스타 PD로서의 명성도 공고해졌다.
# '골때녀'·'안다행' 이제는 스테디셀러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약칭 골때녀)',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약칭 안다행)'는 기복 없는 성적과 관심으로 이제는 각 방송사는 물론 예능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골때녀'의 경우 불나방 박선영, 원더우먼 송소희, 아나콘다 윤태진, 국대패밀리 이정은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발굴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에이스 선수들과 시즌 별 소폭 팀 개편이 축구 예능의 묘미를 극대화하며 지난해 편집으로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지워냈다.
'안다행' 역시 각계 절친들의 섬생활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충실했다. 올해 100회까지 맞은 프로그램은 코요태, 장윤정과 도경완 등 연예계 대표 절친이자 부부들에게서 무인도 섬생활을 통해 전에 볼 수 없던 모습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셰프 이연복, 레이먼킴, 정호영 등 초라한 섬생활을 풍성하게 꾸며준 셰프 특집으로 시청률 8%를 기록하기도 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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