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 가". 배우 이종석이 '빅마우스'로 '2022 MBC 연기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을 탈 전망이다.
'2022 MBC 연기대상'이 30일 오후 8시 30분에 아나운서 김성주와 소녀시대 수영(최수영)의 진행 아래 생방송으로 치러진다. 한해 MBC 드라마를 돌아보는 자리에 가장 큰 영광인 '대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이종석이 점쳐지고 있다.
이종석은 올해 드라마 '빅마우스'로 MBC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9월 17일 16회(마지막 회)로 종영한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특히 '빅마우스'는 마지막 회인 16회에서 1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빅마우스'를 제외하고 올해 MBC에서 10%를 넘어선 드라마를 찾기 힘들 지경이다.
무엇보다 이종석은 '빅마우스'에서 타이틀 롤이자 주인공 박창호 역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생계형 변호사에서 음모에 휘말려 수감된 죄수부터 교도소를 휘어잡은 가짜 빅마우스 행세는 물론 복수에 성공하고 진짜 빅마우스로 거듭나는 변화까지 자연스럽게 넘나든 것이다. 이를 통해 이종석은 타이틀 롤에 대한 자신감과 호평을 얻는 한편, 입체적인 캐릭터 변화도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
물론 경쟁 상대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시청률 면에서는 '빅마우스'보다 뒤쳐졌으나, 마찬가지로 타이틀 롤로 활약한 '닥터 로이어'의 배우 소지섭이나 죽음에 대한 연민을 드라마로 풀어내 호평받은 '내일'의 배우 김희선 등이 있기 때문.
'빅마우스'의 결말이 극 초반 설정과 달리 '캐붕(캐릭터 붕괴)' 논란을 낳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극 중 박창호는 생계형이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적 윤리의식이 투철했다. 이에 자신이 오해 받는 상황에서도 진짜 빅마우스를 찾아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빅마우스'는 법에 따른 사법적 판결에 의한 복수가 아닌 박창호 개인의 폭수로 드라마를 마쳤다.
이로 인해 이종석이 새로운 '빅마우스'로 거론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해당 결말은 작품의 완결성보다는 시즌제 도입을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았던 마무리로 혹평을 샀다. 나아가 '빅마우스'는 마지막 회의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용두사미 작품으로 불렸다.
또한 이종석이 이번 '2022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다면 그는 지난 2016년 드라마 'W'에서 강철 역으로 '2016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1989년 생 30대 초반인 그의 나이에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만드는 것이다. 이종석의 두 번째 대상이 다시 MBC에서 주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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