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노시환 깨운 '前 한화맨' 스승과 재회…몰락한 MVP 부활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2.23 11: 40

코디 벨린저(27)의 몰락은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2017년 신인왕, 2019년 MVP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였지만 2020년부터 어깨, 다리 부상이 겹쳤다. 그러나 부상 후유증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성적들이 계속됐다.
2020년 단축시즌 타율 2할3푼9리(213타수 51안타) 12홈런 30타점OPS .789의 기록을 찍었다. 심상치 않은 하락의 전조였다. 결국 2021년 타율 1할6푼5리(350타수 52안타) 10홈런 36타점 OPS .542로 최악의 성적을 찍었다. 올해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에 머물렀다.
퇴보와 부진으로 점철된 2021~2022년 시즌을 보냈지만 연차를 거듭하면서 연봉은 점점 상승했다. 벨린저의 올해 연봉은 1700만 달러에 달했다. 페이롤 부담이 커진 다저스는 벨린저가 계륵이었다. 결국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1년을 앞두고 논텐더 FA로 방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번 정점을 보여준 선수인데 그 정점이 리그 최정상이었다. 수비력은 아직 건재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었고 긁어볼 만한 복권이었다. 결국 시카고 컵스가 벨린저에게 손을 내밀었다. 1년 보장 17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연봉은 1250만 달러이고 2024년에는 2500만 달러의 뮤추얼 옵션이 달려있다. 만약 상호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5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받는다. 올해의 재기상을 받을 경우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 포함됐다. 
몰락하고 있는 벨린저지만 그래도 컵스 외에도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등이 원했다. 벨린저 입장에서도 나름 선택의 기회가 있었고 컵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컵스에서 옛 스승과 재회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벨린저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 준 조니 워싱턴 보조 타격 코치, 역시 다저스 마이너리그 순회 타격코치로 함께했던 더스틴 켈리 메인 타격 코치와 재회하게 됐다. 이들과의 재회가 벨린저의 컵스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벨린저는 워싱턴 코치와 다저스 시절 함께한 시간이 있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후에도 계속 연락했다. 워싱턴 코치는 이후 메이저리그 스태프로 승격됐고 1년에 여러차례 다저스의 벨린저를 지켜봤다’라면서 ‘이런 친숙한 관계가 벨린저를 시카고로 데려오는데 도움이 됐다. 또한 다저스 팜 시스템의 타격코치였던 더스틴 켈리 현재 컵스 메인 타격코치와 함께 일하게 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 켈리와 워싱턴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벨린저의 파워 컨디셔닝을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벨린저는 “전반적으로 익숙한 곳을 원했다. 나는 편안해지고 싶었다”라면서 “현재 기분은 좋다. 내 신체 유형에 맞는 운동과 원하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부활을 다짐했다.
위성턴 코치는 벨린저 뿐만 아니라 작 피더슨(컵스), 코리 시거(텍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현재는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의 어린 시절 스승 역할을 도맡았다. 
또한 워싱턴 코치는 2021년 한화 이글스에서 1년 간 머물기도 했다. 이 기간 한화의 코어 유망주 타자인 정은원과 노시환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은원은 139경기 타율 2할8푼3리(495타수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 OPS .791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05볼넷을 기록, KBO 최연소 100볼넷 기록을 수립했다.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노시환 역시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380타수 103안타) 18홈런 84타점 OPS .852로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공교롭게도 워싱턴 코치가 떠난 올해, 두 선수의 성적은 하락했다. 
과연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본 스승과 재회한 벨린저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