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는 용서 받지 못한 자?…"다저스타디움 복귀? 어림없는 소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2.23 19: 20

“어림없는 소리다.”
트레버 바우어(31)의 2023년 복귀의 길이 열렸다. 성폭력 혐의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바우어의 징계가 축소됐다. MLB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인정한 독립된 중재인이 바우어의 무급 출장 정지 기간을 194경기로 줄일 것을 권고했고 사무국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6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올해 2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바우어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행정 휴직 명령을 이어가다가 4월, 성폭력 및 가정 폭력 관련 자체 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2년,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무국은 2015년부터 여성 및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었고 해당 선수의 기소 여부와 무관하게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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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의 이러한 결정에 바우어는 곧장 항소했고 이날 194경기로 출장정지 징계가 줄었다. 올해 바우어는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바우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 도중 행정 휴직 기간에는 조사를 받으면서도 연봉은 모두 받았지만 올해 4월부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기간 동안은 연봉을 수령하지 못했다. 바우어 입장에서는 기소되지 않은 사건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도 속앓이를 해야 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던 선수에게 평균 3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써야 했지만 2021년부터 약 1년 반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행정 휴직 기간으로 시즌 절반을 던지지 못했지만 313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했다. 2023년에도 50경기 징계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3000만 달러가 넘는 급여를 줘야 한다. 
바우어는 다저스에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었다. 조사 기간에도 SNS 및 유투브 활동을 하면서 돌출 행동을 했고 구단과 동료들은 이런 바우어를 외면했다.
하지만 징계가 경감됐고 검찰에서 이미 불기소 처분을 내린 만큼 바우어의 거취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이미 페이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안 쓰면 손해라는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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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LA 지역 언론은 강경하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트레버 바우어를 합류시켜 팀의 선발진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14일 내에 결정해야 한다. 최근 몇 주 동안 MVP 1명과 올스타 4명 등 클럽하우스의 주춧돌을 잃은 뎁스에 사이영상 수상자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답은 ‘아니오’다’라면서 ‘지나가는 생각으로도 안된다. 다저스는 바우어를 무조건 방출해야 한다. 바우어의 징계가 줄었다는 이유로 흔들려서는 안된다. 중재인의 판결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저스 마운드에 빈 자리가 있고 클럽하우스에 빈 라커가 있더라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뒤처진 오프시즌을 보냈더라도 유혹을 받아서는 안된다. 야구계가 그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바우어의 전력 외 취급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출장정지 징계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매체는 ‘중재인은 전체 처벌 자체를 부당하게 판결하지 않았다. 194경기 출장정지로 그것을 확인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바우어가 2021년 6월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외에도 추가적인 피해자가 폭로되기도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워싱턴 포스트’는 ‘바우어가 비슷한 성폭행을 저질러 피해 여성이 보호 명령을 요청한 적이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우어는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바우어를 다시 데려온다면 성폭행 및 가정 폭력 엄단 규정의 7년 역사상 가장 긴 징계를 거친 선수를 다시 고용하는 것이다. 또한 그 기간 동안 한 명 이상의 고발자들이 있는 징계 선수를 복귀시키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우어는 징계가 경감되고 난 뒤 ‘곧 경기장에서 여러분 모드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체는 이에 ‘바우어의 말은 다저스타디움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림없는 소리다’라면서 바우어는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제 다저스는 바우어를 제한명단에서 복귀시킬 지 여부를 14일 내에 결정해야 한다. 2023년 1월 7일까지다. 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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