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떠났지만…전면 광고로 작별 인사, 에이스 품격 "땡큐 메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24 05: 30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한 투수 제이콥 디그롬(34)이 전면 광고로 전 소속팀 뉴욕 메츠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의 전면 광고 소식을 전했다. 디그롬과 그의 가족 이름으로 된 편지 형식으로 메츠 팬들의 사진을 배경으로 해서 전면 광고를 냈다. 
디그롬은 “지난 2014년 콜업된 뒤 처음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 마운드에 섰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마음 속에 항상 새겨져 있는 멋진 감정들로 가득찬 순간이었다”고 메이저리그 데뷔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72순위로 메츠에 지명된 디그롬은 2014년 5월16일 뉴욕 양키스 상대로 데뷔전(7이닝 1실점 패전)을 가졌다. 

2014년 신인 시절 제이콥 디그롬. 2014.05.22 /OSEN DB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장발을 정리한 2018년부터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으며 최고 투수로 도약했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9시즌 모두 메츠 소속으로 209경기(1326이닝) 82승57패 평균자책점 2.52 탈삼진 1607개로 활약하며 메츠 에이스로 활약했다. 
디그롬은 “나와 가족들은 지난 12년간 믿어준 메츠에 영원히 감사한 마음이다. 나를 믿어준 게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최고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적었다. 
제이콥 디그롬 전면 광고. /뉴욕포스트 캡쳐
스티브 코헨 구단주를 비롯해 빌리 에플러 단장, 프런트 오피스 전체, 과거와 현재 모든 감독, 코치, 선수, 불펜 포수, 트레이너, 클럽하우스 직원, 보안 요원, 가족룸 직원, 주방 직원, 홍보 직원, 사진사, 경기장 직원, 뉴욕시 경찰과 TV 유명인 및 기자들까지 일일이 적은 디그롬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뉴욕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업무상 관계를 넘어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이 나와 아내 스테이시의 진정한 평생 친구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팬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디그롬은 “나에 대한 여러분들의 열정, 헌신, 변함없는 지지는 처음부터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그동안 메츠 유니폼을 입은 건 진정한 영광이었다. 뉴욕 메츠, 팬들, 도시는 우리 마음 속에 항상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끝맺었다. 
[사진]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연봉 3250만 달러를 포기하며 옵트 아웃으로 FA가 된 디그롬은 이달 초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츠를 떠났다. 2028년 상호 옵션 실행시 6년 최대 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디그롬을 놓친 메츠는 FA 시장에서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에 이어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등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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