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떠난 채은성-유강남, 홈런 커리어하이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25 21: 20

'탈 잠실구장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를 떠나 타팀으로 이적한 유강남(롯데)과 채은성(한화)의 내년 홈런 숫자는 늘어날까.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은 롯데와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했다. 채은성은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롯데 유강남과 한화 채은성. / 롯데, 한화 제공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뛰었던 유강남과 채은성은 각각 부산 사직구장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장타력에서 ‘탈 잠실구장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채은성과 유강남은 나란히 2018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타고투저가 한창일 때 기록한 홈런 숫자다.
유강남은 2018년 19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후 16홈런-16홈런-11홈런-8홈런으로 점점 숫자가 줄어들었다. 올해 8홈런은 군 제대 이후 풀타임을 뛴 2015년 이후로 커리어로우 기록이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올해 끊어졌다.
채은성은 2018년 25홈런 119타점으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이후 올해까지 홈런 숫자는 12개-15개-16개-12개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12홈런은 가장 적은 숫자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좌우 100m, 한가운데 125m)은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타자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잠실구장을 벗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홈런 숫자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롯데 사직구장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투수 친화 구장에 가깝다.
사직구장은 올 시즌에 앞서 외야 펜스 확대 공사를 했다. 장타자들이 적은 롯데는 투수력을 강화시키면서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꿔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었다.
홈 플레이트를 뒤로 당기면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기존 한가운데 118m, 좌우 95m에서 한가운데 120.5m, 좌우 95.8m로 확대됐다.
한가운데 펜스 거리 120.5m는 잠실구장(125m),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22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또한 기존 외야 펜스 높이가 4.8m로 높았으나 철창을 늘려 6m까지 더 높였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또한 넓은 구장이다. 한가운데 122m, 좌우 100m로 잠실구장 다음으로 외야가 넓다. 펜스 높이도 한가운데 4.5m, 좌우 3.2m나 된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인천 SSG랜더스필드, 창원 NC파크, 수원 KT위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면 홈런 숫자는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사직과 대전은 잠실보다는 크지 않지만 리그 전체에서는 넓은 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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