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기→빅4 소외’ 69억 우승 포수, 이 악물고 재기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26 06: 30

 올해 스토브리그의 FA 시장 주요 키워드는 ‘포수’였다.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었고, 포수 뎁스가 약한 구단에서는 주전 포수 영입에 나서면서 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차지한 SSG의 포수 이재원(34)은 FA 자격을 재취득했는데,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했다. FA 포수 대박 계약에 혼자서 소외됐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류현진을 제치고 SK(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재원은 2018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첫 FA를 취득했다.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9리 17홈런 57타점 장타율 .514, OPS .919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고,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프리미엄이 더해져 SK와 4년 69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옵션 없는 전액 보장액이었다.
그런데 FA 계약 후 2019시즌에는 139경기 타율 2할6푼8리 12홈런 75타점 OPS .717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못한 성적이었지만 평균 정도는 했다.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80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1할8푼5리, 2홈런 21타점 OPS .514로 부진했다. 2021년에는 107경기에서 타율은 2할8푼으로 상승했으나, 3홈런 30타점 장타율 .362, OPS .720으로 장타력을 별로였다.
올해 105경기에서 타율 2할1리 4홈런 28타점 장타율 .278, OPS .574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도루 저지율은 고작 9.8%로 리그 최하위였다. 55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6개를 저지했다.
결국 SSG는 시즌 도중 KIA와 트레이드로 김민식을 영입해 포수진을 보강했다. 김민식의 도루 저지율은 30.4%(허용 39개, 저지 17개)였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FA 자격 선수가 공시됐다. 이재원은 개인 성적이 크게 부진했고, SSG에 남고 싶은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FA 포기를 결정했다.
FA 시장에 나온 양의지는 두산과 6년 152억원,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 박동원은 LG와 4년 65억원, 박세혁은 NC와 4년 46억원에 계약했다. 4명의 포수들이 모두 팀을 옮기며 거액의 계약에 성공했다. 4명의 몸값은 343억원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인 이재원은 SSG 구단과 재계약을 하는데, 내년 연봉은 올해 10억원에서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이재원은 6차전까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6차전 우승 확정 투수로 올라온 김광현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헹가래 포수가 됐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성적은 11타석 9타수 무안타, 출루율 .000이었다.
FA를 포기한 이재원은 내년 타격과 도루 저지 등에서 반등을 보여줘야 명예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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