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망주→KT 이적→십자인대 파열…“후반기 복귀? 더 빨리 돌아올게요”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27 05: 30

2022년 7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T 내야수 장준원(27)은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말 정은원의 뜬 타구를 뒤좇다 멈추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크게 뒤틀렸다.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한 그는 앰뷸런스를 타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정밀 검진 결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장준원은 그렇게 수술대에 올라 최대 1년이 소요되는 장기 재활에 돌입했다.
수술을 받은 지도 어느덧 5개월. 장준원은 현재 강남의 한 재활센터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재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오전 위즈파크에 출근해 마사지와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 뒤 오후 재활센터로 향해 수중 재활을 진행한다.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점프, 러닝 훈련을 받으며 빠르게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KT 장준원 / OSEN DB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장준원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근력이 잘 붙는 편이다. 트레이너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이다”라며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기사를 통해 1년이 소요된다고 봤는데 그거보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는 게 목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7월 22일은 여전히 아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장기 부상이 처음인 장준원은 “하체 쪽은 다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다쳐서 당황스럽고 놀랐다. 이렇게 쉽게 인대가 끊어질 줄 몰랐다”라며 “그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첫 타구에 그렇게 돼서 많이 후회가 됐다. 낙담도 많이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빨리 수술대에 올랐고, 부상 방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장준원은 KT가 심우준의 군 입대를 대비해 차기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고 데려온 자원이었다. 경남고 출신의 장준원은 2014 LG 2차 2라운드 23순위 지명 이후 만년 유망주로 머물다가 5월 21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5월 24일 KT 데뷔전을 치른 그는 불의의 부상으로 35경기 타율 2할4푼6리 3홈런 10타점을 남긴 채 아쉽게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KT 장준원 / OSEN DB
장준원은 “부상 이후 처음에는 야구를 아예 안 보려고 했다. 야구를 보면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야구가 궁금해졌다. 동료들이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더 많이 봤다”라며 “다만 KT가 가을야구를 할 때는 많이 속상했다. ‘안 다쳤다면 나도 저기에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울한 기분은 없었다. 가만히 있기에는 내가 뭘 보여준 게 없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라고 지난 5개월을 되돌아봤다.
아내의 존재도 장기 재활을 버티는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2월 초 웨딩마치를 울린 그는 “아마 혼자 있었으면 우울했을 것 같다. 그래도 옆에 아내가 있어서 함께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알게 모르게 힘이 됐다. 사실 다쳤을 때 나보다 더 놀란 사람이 아내였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장준원의 목표는 재활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다. 내년 9월 복귀가 점쳐지고 있지만 그보다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와 야구를 하고 싶다. 다행히 전후방이 아닌 전방 십자인대만 파열되며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솔직히 1년은 생각을 안 해봤다. 마음 같아서는 시범경기부터 하고 싶지만 체계적으로 재활을 해야 재부상이 없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체계적인 단계가 있다. 그 단계를 모두 클리어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장준원을 포스트 심우준으로 생각했던 KT는 부상으로 플랜이 꼬이며 이번 FA 시장에서 ‘왕조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다. 장준원은 “(김)상수 선배님은 국가대표도 하신 선배님이다”라며 “난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선수다. 그렇기에 경쟁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재활이 더욱 중요하다. 주전 유격수로 뛸 수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복귀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장준원은 “트레이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장기 부상을 당해 죄송하다”라며 “늘 신경써주시는 KT 팬들과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제는 정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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