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홈런왕→저격병 복무' 돌아온 슬러거 기대주, "1군 캠프 가서 박병호 선배님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2.28 05: 30

강민성(23). 야구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KT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로서 2020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슬러거 기대주다. 경기도 육군 52사단 기동대대 저격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강민성은 고향인 대구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오전에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현역 시절 개인 트레이너였던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의 1대1 지도를 받고 오후에는 모교인 경북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기술 훈련을 소화한다. 
그에게 현역 입대는 몸과 마음 모두 강해지는 좋은 계기였다. 강민성은 "기동대대 소속으로 매일 5km 이상 뛰면서 몸이 좋아졌고 저격병은 민첩성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야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입대 후 개인 훈련을 못할 줄 알았는데 대대장님께서 배려해주시고 구단에서 장비를 보내주신 덕분에 티배팅과 캐치볼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내야수 강민성 / what@osen.co.kr

개인 훈련과 더불어 멘탈 강화 차원에서 심리학 관련 서적을 자주 읽었다. 강민성은 "책을 읽으며 그동안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깨닫게 됐다. 그래서인지 전역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더라. 야구만 잘하면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으니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입대 후 자신의 타격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발견한 강민성은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그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입대 후 동영상을 계속 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진작에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마무리 캠프 때 김강 타격 코치과 대화를 나누고 레그킥 대신 다리를 끌었다가 내딛는 자세로 변화를 줬다. 강민성은 "파워가 줄어들까 봐 걱정했는데 밸런스가 더 좋아진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입대 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예전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탓에 오히려 안 됐는데 군대에서 준비하고 정립했던 부분을 그대로 실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강민성의 롤모델은 박병호. 홈런왕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워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전역 후 구단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박병호 선배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등 준비 과정이 아주 철저하다고 하시더라. 1군 캠프에 가게 된다면 박병호 선배님을 붙어 다니면서 선배님만의 준비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중학교 때 유급을 해 삼성 원태인과 고교 동기가 된 그는 투타 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야구했는데 단 한 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 맞붙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민성에게 복귀 후 목표를 물었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1군의 벽이 높다고 하는데 얼마나 높은지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그동안 제가 준비한 거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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