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자 3인방처럼…일본 출신 외국인 선수 트렌드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29 07: 30

최근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농사를 가장 잘 지은 팀은 삼성이다. 지난 2020년 합류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시작으로 2021년 외야수 호세 피렐라, 2022년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연이어 성공했다. 내년에도 3명의 선수 모두 재계약하며 삼성과 동행을 이어간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뷰캐넌은 지난 2017~201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피렐라는 2020년 히로시마 도요카프, 수아레즈는 2019~2021년 야쿠르트에서 뛰고 난 뒤 한국으로 넘어왔다. 
리그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많다. 2000년대 맷 랜들, 크리스 옥스프링, 게리 글로버, 카림 가르시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성공했고, 2010년대 중반에는 제이크 브리검과 제이미 로맥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5년간 장수 외국인으로 활약했다. 크게 성공하진 않아도 평균치 성적을 거둔 일본 출신 선수들도 많았다. 

삼성 피렐라가 홈런을 치고 뷰캐넌과 축하 댄스를 추고 있다. 2022.08.28 / foto0307@osen.co.kr

그러나 갈수록 미국 메이저리그 경력이 좋거나 젊은 나이에 한국에 오는 선수들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일본 출신이 외면받았다. 2018~2020년에는 일본 출신 신규 외국인이 1년에 1명씩 들어오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과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여파로 선수풀이 좁아진 2021~2022년 일본 출신 신규 외국인이 4~5명으로 늘면서 흐름이 조금 바뀌었다. 삼성이 3년 연속으로 대박을 쳤고, 대만을 거쳐 오긴 했지만 2021년 MVP를 받은 두산 투수 아리엘 미란다도 일본 경험자였다. 
세이부 시절 버치 스미스, 브라이언 오그레디. /세이부 라이온즈 SNS
다른 팀들도 일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내년 신규 외국인 선수 중에도 있다. 한화는 투수 버치 스미스와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2명을 영입했고, SSG도 투수 애니 로메로가 계약했다. 스미스와 오그레이디는 2022년 나란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다 한화로 같이 넘어왔고, 로메로는 2019년 주니치 드래건스와 2021~2022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일본야구를 3시즌을 경험했다. 
2019~2020년 KT와 두산을 거쳐 2021~2022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몸담았던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내년에 두산에 복귀한다. 스미스, 로메로, 알칸타라의 경우 일본에서 재계약하진 못했지만 보직 문제나 건강 이슈가 있었다. 오그레디도 퍼시픽리그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로 15홈런을 쳤다. 기량 자체는 충분한 선수들로 평가된다. 
지바 롯데 시절 애니 로메로. /지바 롯데 마린스 SNS
삼성이 대박을 치긴 했지만 실패 사례도 많아 새로운 일본 출신 선수들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에는 KT 조일로 알몬테, LG 저스틴 보어가 실패했고, 올해는 롯데 글렌 스파크맨, SSG 케빈 크론이 중도 방출됐다. KIA 션 놀린, 키움 타일러 애플러는 한 시즌을 완주했지만 재계약까지 하진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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