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20억원을 기부하며 약속을 지켰다.
29일 오전 이승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을 찾아 20억원을 기부하며 발전기금 전달식을 치렀다.
이승기는 지난 2019년과 올해에도 소아환자를 위한 치료비와 의료재활을 위한 보조기기를 후원하고,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소아, 청소년을 위해 꾸준히 후원을 이어왔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이승기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아픈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환아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어린이병원의 구조적 문제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이승기의 후원금은 입원 중인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실 과밀화를 해소하고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김연수 병원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결정해주신 마음에 감사드리고, 의료진으로서 큰 힘이 됐다"며 "환아의 치료뿐 아니라 전인적인 성장을 돕고, 나아가 그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의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이승기가 앞서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과정에서 다시 받은 정산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기에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기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제 눈으로 열악한 현실을 살폈다"라고 기부 이유를 직접 밝혔다.
또한 이승기는 "다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겠다"라며 "새해에도 기부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인 바. 그가 어떤 선행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승기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었습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제 눈으로 열악한 현실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어린이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
한 병실에 어린이 7명, 보호자까지 최대 14명이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좀 전에 20억원을 드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병원입니다. 환아 및 환아 가족분들께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일상을 다시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에도 기부는 이어질 겁니다.
다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더 의미있는 곳에 쓰겠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NS,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