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성추문 스타 유격수, 오타니와 WBC 테이블 세터? “다른 적임자가 없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30 05: 30

올해 성추문 논란을 일으킨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카모토 하야토(34)가 일본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9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야쿠르트 등에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7회 수상한 명외야수이자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이다 데쓰야에게 ‘내가 선택하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의 베스트 선발 라인업’ 작성을 부탁했다”라며 일본 대표팀의 WBC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2006년과 2009년 연속해서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후 2개 대회에서 연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일본 대표팀 시절 사카모토 하야토. /OSEN DB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의 기용 방법이다. 이이다는 “투수로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면서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1번 지명타자로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피드도 빠르고 세계 정상급 장타력을 과시하기 때문에 상대투수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리드오프는 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고민이 되는 포지션은 외야수와 유격수다. 하지만 그 이유는 서로 다르다. 외야수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스즈키, 야나기타 유키, 곤도 겐스케(이상 소프트뱅크)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반면 유격수는 외야수와 달리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를 맡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이다는 “문제는 유격수다. 타순으로 말하면 2번타자.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도쿄 올림픽에서 ‘2번 유격수’를 맡았던 사카모토가 이번에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사카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985경기 타율 2할9푼1리(7580타수 2205안타) 266홈런 944타점 OPS .817을 기록한 특급 유격수다. 하지만 올해 20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성추문에 휩싸였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83경기 타율 2할8푼6리(304타수 87안타) 5홈런 33타점 OPS .75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러 논란에 부진까지 겪으면서 결국 올해를 마지막으로 소속팀 요미우리 주장자리도 내려놓았다.
4번타자는 올해 일본인 최다홈런 신기록(56홈런)을 경신한 무라카미 무네카가(야쿠르트)가 아닌 스즈키를 뽑았다. 이이다는 “스즈키가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경험을 쌓은 점을 높게 사고 싶다. 일본은 강한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우타자인 스즈키를 중심에 두고 요시다나 무라카미를 곁에 두는 조합이 균형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이다는 이어지는 6번에는 홈런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를 배치했고 하위타순에는 7번 야나기타, 8번 마키 슈고(요코하마), 9번 모리 토모야(오릭스)를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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