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시원하게 지른 키움, 내부 FA 한현희·정찬헌 계약 지지부진한 이유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31 04: 30

키움 히어로즈 내부 FA 한현희(29)와 정찬헌(32)의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모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원종현(4년 25억원)과 이형종(4년 20억원)을 영입했는데 2011년 12월 트레이드로 LG에 보냈던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데려온 이후 두 번째 외부 FA 영입이다.
하지만 정작 내부 FA 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FA 시장에 나와있지만 재계약도, 사인앤트레이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두 투수 모두 미계약 상태로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왼쪽), 정찬헌. /OSEN DB

한현희는 KBO리그 통산 416경기(971⅓이닝)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선발투수와 불펜투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A등급 FA 선수인 한현희는 기량만 본다면 소속팀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FA 보상 규정이 문제다.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와 FA 보상금 5억원을 원소속팀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정찬헌 역시 통산 389경기(742이닝) 48승 53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20년 선발투수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B등급 FA 선수로 정찬헌을 영입하는 팀은 키움에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2억8000만원을 내줘야한다.
한현희와 정찬헌의 이적은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원소속팀 키움 역시 급하게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입장이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시장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했을 때 합리적인 금액에 재계약을 해도 늦지 않다.
더구나 한현희와 정찬헌의 팀내 입지도 올해 많이 좁아졌다. 키움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한현희와 정찬헌은 준플레이오프 이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된 것이다. 키움은 선발과 불펜 자원이 비교적 풍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현희와 정찬헌이 이적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
한현희와 정찬헌 모두 FA 미아가 될 정도의 선수들은 아니다. 결국에는 소속팀을 찾게 될 것이다. 다만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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