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300만→두산 가더니 3억 돌파? 독수리 한승혁도 못할 것 없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2.31 20: 02

홍건희 처럼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홍건희는 KIA 타이거즈 시절 아쉬운 유망주였다. 2011년 김선빈의 화순고 후배로 입단과 함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신체적 조건과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록 좀처럼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2016시즌이 타이거즈 커리어 하이였다. 50경기에 출전해 4승5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최고 150km가 넘은 구속 향상도 이루었지만 이어가지 못햇다. 잠깐 반짝했을뿐 부진의 터널이 길었다. 선발도 아니도 강한 불펜요원도 아니었다. 그러다 2020년 류지혁과 맞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 홍건희는 달라졌다. 트레이드가 주는 심기일전의 각오, 드넓은 잠실구장, 강한 포수와 베테랑 야수들이 뒤를 받치는 환경까지 더해지며 두산의 필승맨이 되었다. 2022시즌에는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18세이브를 따냈다. 9년 동안 안타까움을 낳았던 유망주 투수가 두산에서 꽃을 피웠다.
KIA 9년 동안 선발과 롱릴리프도 9승5홀드3세이브를 거두었다면 두산 3년 동안 필승조로 11승34홀드22세이브를 올렸다. 연봉도 2020년 5300만 원에서 2021년 1억1000만 원, 그리고 2022년 2억5000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번에도 연봉도 인상요인이 있어 연봉 3억 클럽을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화로 트레이드 이적한 한승혁도 입단 동기 홍건희 처럼 멋진 반전시나리오를 쓸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덕수고 출신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8순위)로 낙점받았다. 홍건희는 바로 다음 순위인 2라운드(9순위)였다. 한승혁도 메이저리그가 탐낸 150km 중반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춰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12년 동안 18승24패1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27의 성적만 남겼다. 157km짜리 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지만 하늘은 제구는 주지 않았다. 2년 전부터 스피드를 줄이고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패턴을 바꾸었다. 올해는 데뷔 처음으로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첫 로테이션 소화는 쉽지 않았다. 
시즌을 마치고 후배 투수 장지수와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한승혁은 한화에서 활약 가능성이 있다. 150km대 볼을 뿌릴 수 있고 제구도 잡힌 모습을 보였다. 최근 2년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KIA 시절 지도했던 이대진 수석코치를 다시 만났다. 한화 팬들은 한승혁이 새 둥지에서 독수리로 화려한 비상을 기대한다. 한승혁의 2022 연봉은 친구와 같은 5300만 원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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