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발 트레이드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LA 다저스와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내야수 김하성(28),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27)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거포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함에 따라 중복 자원이 된 김하성에게 트레이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보가츠를 기존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영입했다. 팀에 유연성과 다재다능함을 가져다줄 것이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이나 그리샴을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NBC스포츠 보스턴’이 레드삭스의 김하성 트레이드 영입 가능성을 전망한 가운데 다저스 전문 매체도 동참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하성과 그리샴이 공격적으로는 엄청나진 않지만 둘 중 누구라도 영입하면 다저스에 득이 될 것이다. 둘 중 한 명만 영입해야 한다면 그리샴을 택할 것이다’며 그 이유를 몇 가지 언급했다.
먼저 몸값이다. 김하성의 연봉은 2023년 700만 달러, 2024년 800만 달러인 반면 그리샴은 연봉조정 신청자격 첫 해로 내년 연봉으로 260만 달러가 예상된다. FA까지 남은 기간도 김하성은 2년, 그리샴이 3년으로 1년 더 길다.
다저스네이션은 ‘(2020·2022년) 골드글러브 중견수로 타격도 좋았던 그리샴은 실링이 상당히 높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 김하성도 지난해에는 조정 OPS 107을 기록했지만 이 성적을 다시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며 타격에 있어 김하성에게 물음표를 나타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OPS .708을 기록했다. 반면 그리샴은 152경기 타율 1할8푼4리 17홈런 53타점 OPS .626으로 김하성에 비해 홈런은 많았지만 타격 생산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2020년 59경기 타율 2할5푼1리 10홈런 26타점 OPS .808, 2021년 132경기 타율 2할4푼2리 15홈런 62타점 OPS .740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준 바 있다.
포지션 구성상 다저스는 유격수와 중견수 모두 필요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는 FA로 이적했고, 논텐더 방출한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가 나가면서 중견수 자리도 보강이 필요하다. 유격수로는 가빈 럭스, 중견수로는 트레이스 탐슨 등 내부 자원들이 있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럭스는 2루에서도 수비가 불안했고, 탐슨도 풀타임 주전으로 검증된 선수는 아니다.
다저스네이션은 선발투수를 찾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다저스가 라이언 페피엇, 마이클 그로브 등 젊은 투수들을 카드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같은 지구 팀들이라 트레이드 협상을 해도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