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 넘겼다, FA 6명 어디로? 설마 '강제 은퇴' 나올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01 06: 20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팀을 찾지 못한 FA 선수가 6명이나 된다. 2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가운데 1월까지 데드라인이 얼마 안 남았다. 
지난해 11월17일부터 개장한 2023 KBO FA 시장에는 총 21명의 선수들이 나왔다. 역대 최다 10명의 선수들이 이적했고, 5명의 선수들이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계약 총액만 749억3000만원으로 역대 FA 시장 통틀어 3번째로 많은 돈이 풀렸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 시장에 남은 6명의 미계약 FA 선수들은 2022년 마지막 날까지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달 16일 NC와 재계약한 투수 이재학이 마지막으로 벌써 보름 전이다. 

한현희, 정찬헌, 강리호, 신본기, 이명기, 권희동(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OSEN DB

투수 한현희, 정찬헌,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내야수 신본기,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A등급 한현희, B등급 정찬헌과 권희동은 보상선수 걸림돌이 있지만 나머지 3명은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인데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원소속팀 KT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신본기는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5명은 원소속팀에서도 거의 전력 외로 분류돼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NC는 권희동과 이명기의 사인&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팀으로부터 입질이 없다. 한현희, 정찬헌과 키움을 둘러싼 상황도 비슷하다.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구단들은 느긋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것은 선수들이다. 결국 선수들이 백기투항으로 조건을 대폭 낮추는 수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FA 미아로 강제 은퇴에 내몰릴 수 있다. 
롯데 시절 노장진. 2006.08.31 /OSEN DB
FA 시장에서 끝내 팀을 찾지 못해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이 꽤 있다. 지난 2007년 FA 투수 노장진, 차명주, 2011년 포수 이도형, 2017년 포수 용덕한, 2018년 외야수 이우민, 2020년 투수 손승락이 FA 신청 이후 계약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과거에는 매해 1월15일 마감 시한까지 계약하지 못한 FA는 1년간 KBO리그 선수 활동을 금지하는 독소조항이 있었다. 노장진과 차명주가 첫 케이스. 이후 이도형이 KBO 상대로 법원에 낸 야구규약 제161조 6항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2013년부터 사라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장 가치가 낮은 선수들은 FA 시장에서 끝내 외면받으며 은퇴하곤 했다. 
1년을 무적 신분으로 보낸 뒤 팀을 찾은 FA 미아들도 있다. 지난 2011년 한화에서 FA 미아가 된 투수 최영필이 SK로 옮겨 커리어를 이어나갔고, 2019년 FA 투수 노경은도 1년을 쉰 뒤 롯데와 재계약하며 팀에 복귀했다. 2021년 FA 투수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오프시즌에는 팀을 찾지 못했지만 시즌 진행 중이었던 5월에 NC와 계약했다. /waw@osen.co.kr
SSG 노경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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