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SOLO)', '돌싱글즈' 등 일반인 출연자 예능이 지난해 내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들을 향한 도 넘은 악플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1일 오전 SBS플러스,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출연자 10기 옥순은 개인 SNS에 "2022 마지막을 오빠랑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사랑해. 2023도 잘 부탁해"라며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나는 솔로' 10기 옥순이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 유현철과 연말 호텔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이 팬들의 응원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극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호평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공개 열애 중인 두 사람이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주고 받는 모습들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악플이 달렸던 것. 이에 '나는 솔로' 10기 옥순은 "머릿속에 성관계 밖에 없나", "악플 선플 둘 중 하나만 해라"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일반인 출연자를 향해 악플과 비판 등이 가해진 것은 이번이 아니다. 같은 '나는 솔로' 10기 남자 출연자 중 영식은 방송에서 유독 '그대'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 '그대좌'라고 불리며 희화화당하기도 했다. '그대좌'가 화제를 모으자 그는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3'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다행히 예능 속에 웃음으로 활용된 경우는 양반일 정도. '나는 솔로' 8기에 출연한 또 다른 옥순의 경우 방송 후 반년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 악플에 시달리는 일상을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애 리얼리티 장르의 예능이 유독 성행한 가운데,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연애 예능들이 큰 주목을 받았던 터. 그 중에서도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는 기수와 시리즈를 거듭하며 큰 인기를 끈 작품들이었다. 특히 '나는 솔로' 10기가 돌싱 특집으로 '역대급, 레전드' 회차 등으로 사랑받은 만큼 그 출연자들을 향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
실제 '돌싱글즈3' 출연자 전다빈이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이엘파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방송 이후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인플루언서로 변모하거나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연예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적정 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악플에 노출돼도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최근 대법원은 가수 겸 배우 수지를 향한 악플과 관련해 모욕죄를 인정하며 "피해자의 기존 이미지와 반대의 이미지를 암시하면서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방법으로 비하한 것"이라며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할 만한 모멸적 표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디어 노출이 더욱 빈번하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것이 일상인 연예인을 향한 악플에 대한 시선도 결코 가볍지 않을진대. 하물며 일생에 한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만으로 일반인 출연자를 향해 선 넘은 발언을 하는 것은 온당할까. 정도를 모르는 악플이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켜보는 대중에게도 피로감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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