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가 말했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은 유재석이 받는 해와 아닌 해로 나뉜다고. 올해 역시 유재석은 SBS에서 뜻밖의 대상을 차지하며 통산 19번째 연예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는데 아쉽게 올해엔 하나만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나머지 연예대상 트로피 두 개는? 바로 엔터 명가 SM C&C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갔다. 20년째 굳건하게 강한 이들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2022년 SM C&C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그 중심에 ‘큰 형님’ 신동엽이 있다. 2022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에게 트로피를 내준 그는 일주일 뒤 2022 KBS 연예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불후의 명곡'을 10년간 이끌고 있는 공로를 인정 받은 셈. 심지어 지난 2002년 제1회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2012년에 이어 2022년에도 대상을 받으며 '신동엽 대상 10년 주기설'을 증명했다. 그만큼 꾸준히 KBS를 지켜왔다는 의미다.
트로피를 든 신동엽은 “내게 이 상을 준 건 가수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호명할 수 없고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로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며 “상을 받든 못 받든 10년 후에도 이 공간 안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센스 넘치는 소감을 남겼다.
2022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선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전현무가 트로피를 챙겼다.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무수한 부캐와 별명을 만들어 낸 그는 베스트 커플상, 올해의 예능인상에 이어 대상까지 거머쥐며 5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전현무는 “제가 프리한 지 10년이다. 10년 만에 초심은 잃지 않았다. 그 마음은 여전하다. 제가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할진 모르겠지만 제가 외로울 때 MBC 예능을 보면서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감동의 소감을 남겼다.
이렇듯 지상파 3개의 트로피 중 무려 2개를 SM C&C 소속 아티스트를 거머쥐었다. 대상 뿐만 아니라 양세찬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서장훈이 ‘미우새’로 SBS 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상 기쁨을 나눠가졌다.
또 다른 맏형 강호동은 지상파 예능이 아닌 여러 플랫폼을 장악했다. 지난해 7월 처음 개최된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그는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에서 펼친 활약을 인정 받아 영예의 남자 예능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새 역사를 쓰게 된 강호동은 “상을 자주 받을 때도 있었고 가끔 받을 때도 있었다. 이 상은 OTT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담겨 있어 의미가 크다. 저는 어떤 매체에서도 위로와 즐거움을 드려야할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본인의 말처럼 계속 도전 중인 그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머선129’, 왓챠 오리지널 예능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네이버 NOW. ‘걍나와’, 유튜브 ‘강호동네방네’ 등 여러 플랫폼에서 활약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이어 OTT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SM C&C에는 이들 외에도 이수근, 한석준, 이소라, 윤태영, 이용진, 이진호, 김준현, 박성광, 김태현, 김민아, 박선영, 장예원, 이혜성 등 내로라하는 입담꾼들이 즐비하다. 언제 누가 독보적인 활약으로 대한민국을 뒤집어 놔도 어색하지 않을 이름들이다.
2012년 4월에 시작된 이들의 웃음 사냥은 20년 넘게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호동x신동엽에 전현무x이수근x김준현 등 탄탄한 라인업으로 올해도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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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KBS, SM C&C,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