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우승포수→트레이드→37살 첫 태극마크...야구인생이 드라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1.05 03: 30

80억 포수도 65억 포수도 아니었다. 
2023 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태극전사 30명이 최종 확정한 가운데 포수 이지영(37)의 발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WBC에 나설 최종 엔트리 30인을 발표했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이다. 모두 쟁쟁한 얼굴들이다. 이지영은 양의지(두산)와 함께 포수 2명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대표팀 발탁은 프로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지영의 생일은 2월27일이다. 대회가 3월에 열리기 때문에 만 37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WBC 무대에 뛰게 됐다. 대표팀 최고령 선수이다. 양의지 보다 한 살이 많다. 
이지영은 키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도루 저지율 3할3푼, 포구와 투수 리드 등에서 정상급 포수라는 인정받았다.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포수로 발탁을 받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터트렸던 포수들을 제쳤다. 유강남은 LG를 떠나 NC와 80억 원 FA 계약을 맺었다. 박동원도 KIA와 결별하고 LG와 65억 원에 계약했다. 
이지영은 2019 시즌을 마치고 키움과 3년 18억 원 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6억 원이었다. 올해 계약이 끝난다.  골든글러브에서도 22표를 받아 양의지, 유강남(30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런데 대표팀 포수 경쟁에서는 유강남을 제치고 뽑혔다. 37살의 나이에 당당히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게 됐다. 나이를 극복하고 실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지영은 야구인생도 드라마틱하다.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진갑용을 밀어내고 주전포수로 도약했다. 우승 포수로 활약했으나 FA 강민호에 밀려 주전을 내놓고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다. 
키움에서는 백업이었지만 주전으로 기어코 올라서는 반전을 이루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37살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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