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개막→PS 3선발→태극마크, 23세 좌완의 인생 성공기…단장도 깜짝 놀랐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05 06: 30

 단장도 놀란 깜짝 발탁이었다. LG 트윈스 좌완 김윤식(23)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는 4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을 발표했다.
LG는 6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뽑혔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고우석, 정우영 그리고 김윤식이다. 대표팀 단골인 김현수, 리그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 유격수 골든글러버 오지환, 세이브 1위 고우석과 홀드 1위 정우영은 예상된 멤버였다.

LG 투수 김윤식. /OSEN DB

올해로 4년차 유망주 김윤식은 김광현(SSG),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구창모(NC)와 함께 왼손 투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 2군에서 시작해 임시 선발을 거쳐 5선발, 포스트시즌 3선발로 급성장한 김윤식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한 시즌 만에 깜짝 성공기다.
2020년 LG에 입단한 김윤식은 첫 두 시즌은 불펜과 임시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다. 지난해는 김윤식에게 터닝포인트였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다가 밀렸고, 시즌 개막은 2군에서 시작했다. 4월 7일 임시 선발로 등판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열흘 넘게 지난 뒤 4월 19일 또다시 임시 선발로 1군에 콜업돼 던졌다. 4월말 재차 1군에 올라왔고, 이후 5월 중순부터 5선발로 합류했다.
전반기에 12경기(57⅓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조금씩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아갔다. 선발로 등판했다가 ⅓이닝 4실점 조기 강판도 있었고 기복이 심했다.
LG 투수 김윤식. /OSEN DB
후반기로 가면서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점점 구위가 좋아졌다. 9월 이후로는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 투수들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34⅓이닝을 던지며 단 3자책점에 불과했다.
김윤식은 지난해 23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후반기 뛰어난 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투수 켈리-플럿코에 이어 3선발 중책을 맡았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윤식은 6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 투수가 기출루 주자 실점을 허용해 1실점을 안았다.
김윤식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경험이 있고 지난해 후반기 뛰어난 구위를 높이 평가받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6명이나 뽑힌 LG의 차명석 단장은 "김윤식도 뽑힐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활약한 좌완 듀오 김광현과 양현종, 그들의 뒤를 잇는 좌완 선발 구창모, 신인왕 출신의 이의리와 함께 국가대표 좌완 투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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