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더 블럭’에 다섯쌍둥이 엄마, 아빠 서혜정, 김진수 부부가 출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내 인생의 한 장면’ 특집으로 국내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 엄마 서혜정, 아빠 김진수가 출연했다.
전종관 교수는 앞서 ‘유퀴즈’ 출연 당시 “최근 다섯쌍둥이를 받았다. 나도 처음 다섯쌍둥이를 받았다. 다섯 명이면 일단 20명이 온다. 산모 담당 의료진까지 해서 30명 이상이 참여했다. 굉장히 복잡한 상황에서 아기가 나왔다”고 했다.
서혜정은 “임신이 결혼 후 2년 반 동안 잘 안되서 인공수정을 했다. 아기집 확인하러 갔을 때 ‘안 보이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사가 ‘아기집이 좀 많은데요?’라고 했다. 일단 네 개에서 다섯 개 정도의 점이 보이더라. 그때는 많이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 간 병원에서는 위험하니까 아무래도 선택적 유산을 권하더라. 심장소리를 들었는데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김진수는 “와이프가 건강하기만 하면 지금 낳지 않아도 되는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쌍둥이들은 검사를 해도 누가 안 좋은 지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택적 유산을 하게 되도 두 명을 한 다고 해도 나머지 셋이 다 잘못될 수 있다고 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서혜정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전종관 교수님이 세쌍둥이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찾아갔다. 블로그를 보면 선택적 유산을 하려고 교수님을 찾아갔다가 다 품기로 결정한 부부들의 사례가 많더라. 교수님을 봤는데 처음 간 병원과는 달리 선택적 유산도 지금 당장 안해도 되고 일단 4주 뒤에 보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걱정되고 불안한 게 컸는데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빠처럼 다정하게 말씀해줬다. 갔을 때마다 아기들이 계속 건강하게 크고 있더라. 교수님이랑 최종적으로 다 낳자고 결심한 게 19주쯤이었다. 엄마는 힘들겠지만 얘네가 커서 얼마나 훌륭하게 클지 모르는데 애들한테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다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종관 교수는 “선택적 유산은 우리나라에서 보통 삼태임신 이상에서 시행된다. 아기가 세 명인 애를 두 명, 네 명인 애를 두 명 이런 식으로 줄이는 시술을 말한다. 그 시술을 했을 경우 남은 아기들이 정말 건강하냐는 그건 알 수 없다. 나는 항상 이런 문제를 고민할 때 내가 무슨 권리로 ‘너는 나오면 안 된다’, ‘너는 죽어야겠다’ 이건 할 수가 없다. 아기가 건강한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에서 희생당하는 거다. 내가 느끼기에 그 두 부부는 아기를 다 임신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섯 명을 다 끌고 가자. 각각의 아기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우리가 기회를 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서혜정은 “28주에 출산을 했다. 수술장으로 가기 전부터 정신이 없다. 수술장이 결정되고 이동해서 수술장에 갔더니 시장판처럼 너무 시끄럽더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누워서 계속 그런 소리를 들었는데 축제 같았다. 그래서 좀 죄송했다. 내가 교수님을 진짜 많이 믿었다”고 했다.
이어 “수술장 가서 마취하고 애들 꺼내기 전에 기억나는 게 ‘엄마, 엄마 5분이면 돼’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진짜로 9시 40분부터 45분까지 1분 간격으로 한 명씩 꺼내더라”라고 했다.
얼마 전에 돌잔치를 했다며 서혜정은, 김진수 부부는 “대환장 파티였다”,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김진수는 “아기들이 5시 반에서 6시 반 사이에 쪼로록 일어난다. 그때 일어나면 밥 챙겨줘야 하고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해야 해서 한 명씩 씻기고 기저귀 갈고 옷 입힌다. 그렇게 하면 8시쯤 되서 등원시키고 하원 4시쯤 하는데 밥 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놀다가 잘 준비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자는 편이다”고 하루 일과를 전했다.
서혜정은 “하루에 분유 한 통 먹고 기저귀는 한 팩을 쓴다. 어마어마하다”며 기억에 남는 선물로 김진수는 “9인승 승합차를 선물받았다. 대기업에서 받았다. 저출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고 하면서 선물을 줬다. 분유도 지원받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