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놓치고 싶지 않다"던 '광현종' 적통 후계자, 무대는 마련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1.05 16: 20

“국가대표 기회를 이제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
NC 다이노스 구창모(26)는 지난해 복귀 직후, 국가대표 관련 질문에 아쉬움을 곱씹으면서 대답한 내용이다. 2019년부터 잠재력이 만개하며 그동안 국가대표를 책임졌던 좌완 듀오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광현종’ 듀오를 이을 선두주자로 꼽혔다. 실제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후계자 증명 기회를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허리 피로골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2020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해 역시 전반기 리그를 지배한 뒤, 후반기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증세로 쉬어야 했다. 한국시리즈에 돌아왔지만 여파는 이듬해까지 이어졌고 왼팔 척골 판고정술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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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라는 전제조건,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고 싶은 구창모다. 이제는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수술로 1년 여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지난해 19경기 111⅔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렸다. 전제조건은 우선 증명했다.
그리고 건강함은 다시 국가대표 기회로 이어졌다.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김광현과 양현종도 함께 이름을 올렸고 ‘숙적’ 일본의 매체에서는 두 선수를 향해 ‘아저씨들이 뽑혔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구창모가 두 선수에게 의존했던 대표팀의 부담과 짐을 짊어져야 한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나섰지만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자신이 대한민국 야구의 좌완 계보를 제대로 잇는 적통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7년 13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구창모는 계약 당시에도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었고 조금씩 준비를 해 나가려고 했다. 그는 당시 “빠르게 준비를 하고 대표팀 선발을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빠르게 시즌 준비를 하려고 한다. 1월 중순부터 제주도로 가서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라는 비시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과연 구창모는 건강한 모습으로 대표팀 무대에서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투수’라는 수식어를 증명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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