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기 3번+국대 탈락…韓 25번째 빅리거 재기 전망은? “타격만 키우면 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07 05: 20

방출대기 3번에 국가대표까지 탈락한 박효준(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타격만 향상시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현지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구단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박효준이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그윈넷 스트리퍼스로 이동한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멀티플레이어로 주목받았던 박효준은 2022시즌을 마치고 시련의 겨울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11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스턴에서도 3주 만에 또 다시 방출대기 돼 애틀랜타로 둥지를 옮겼다.

피츠버그 시절 박효준(좌)과 샌디에이고 김하성 / OSEN DB

애틀랜타에서도 박효준의 입지는 모래성에 불과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29일 외야수 엘리 화이트 영입과 함께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효준을 방출대기 조처했다. 이번 겨울에만 무려 3차례의 방출대기를 당한 박효준이었다.
박효준은 일주일 안으로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이 가능했지만 러브콜을 받지 못하며 신분이 마이너리거로 바뀌었다. 박효준은 다가오는 2023시즌 트리플A에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린다. 
박효준은 불확실한 입지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탈락의 아픔까지 겪었다. 앞서 관심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고,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WBC에는 미국, 중남미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고 태극마크를 기원했지만 KBO 기술위원회는 빅리거 가운데 최지만(피츠버그),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을 선발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박효준은 현재 팀이 없는 상황이라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럴 바에는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박효준이 재기를 위해 지금보다 타격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효준은 내,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두 시즌 통산 타율은 2할1리(179타수 36안타)에 그쳤다. 
미국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박효준은 크게 특색이 없는 공격력에도 수비의 다재다능함과 스피드로 계속해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한 시즌 두 자릿수 도루가 가능하고, 외야 3개 포지션과 1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라며 “이제 방망이만 평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그는 다시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전격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기나긴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202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에 힘입어 7월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전에 대타로 출전하며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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