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함께 하자더니…” 방출된 괴짜투수, 다저스 결정에 실망감 표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07 12: 08

성폭행 혐의로 LA 다저스의 방출대기 조처를 당한 트레버 바우어(32)가 구단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간)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방출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00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바우어는 2021년 6월 말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받았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행정휴직 처분과 함께 경찰에 소환됐지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관련 혐의를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첫 번째 여성 외에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2명이 더 나오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4월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즉각 항소했고, 법적 중재를 통해 지난달 23일 출전 정지 징계가 194경기로 완화되면서 2023시즌 복귀의 길이 열렸다. 
다저스는 징계 완화 이후 2주 안에 바우어의 40인 로스터 제외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그리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방출 대기 조처를 택하며 바우어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 구단은 "성폭행, 가정폭행 의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단은 처음부터 메이저리그의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정책에 명시된 절차를 엄격하게 따랐다. 구단은 결국 정책을 위반한 바우어에게 내려진 가장 긴 선수 자격 정지를 정당화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사숙고 끝에 바우어를 우리 구단의 일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성명문을 냈다.
바우어 또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다저스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행정 휴직 처분으로 구단과 소통할 수 없었지만 최근 중재 결정 직후 대리인이 다저스 프런트와 연락이 닿았다”라며 “다저스 복귀와 관련해 2주간 대화를 진행한 끝에 마침내 어제 애리조나에서 나 또한 다저스 수뇌부와 직접 만남을 가졌는데 그 때만 해도 내가 올해 복귀해서 팀을 위해 공을 던지길 원한다고 말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바우어는 “오늘 다저스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그 동안 다저스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드린다. 선수들의 건투를 기원하며 나중에 다른 곳에서 함께 경쟁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제프 파산에 따르면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2만 달러에 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일주일 안에 다른 팀을 찾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데 다저스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다저스는 여전히 바우어에게 잔여 연봉 22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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