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마저 걷어찼다, 다저스 방출→강제 은퇴 위기 "도덕성 버릴 팀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07 14: 07

성폭행 혐의로 1년 반을 쉰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32)의 LA 다저스 복귀는 불발됐다. 방출 통보에 실망감을 내비친 바우어가 다른 팀에서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에 대해 양도 지명(DFA)을 발표했다. 오는 13일까지 원하는 구단이 없다면 바우어는 완전한 방출 절차를 밟으며 FA로 풀리게 된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다저스의 결정은 바우어를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저스 관계자들과 만남 이후 다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믿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성명을 통해 “행정 휴직과 중재 과정 내내 다저스 구단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지만 중재 결정 후 다저스 수뇌부와 대화했다. 복귀와 관련해서 2주간 대화했고, 어제 애리조나에서 만남도 가졌다. 그들은 내가 올해 복귀해서 팀을 위해 투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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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우어는 “오늘 구단 결정에 실망했지만 다저스 클럽하우스로부터 받은 많은 지원에 감사하다. 선수들의 건투를 바라며 다른 곳에서 경쟁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SA투데이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 관계자 2명은 바우어의 주장을 강하게 부정했다. 복귀보다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출장정지 징계가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완화돼 올 시즌 51번째 경기부터 출장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트레이드를 알아봤다. 원하는 팀이 없어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저스가 바우어와 만난 것은 그래도 그의 이야기를 직접 한 번은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2021년 7월 행정 휴직 처분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 바우어와 만난 자리에서 다저스는 오히려 실망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자세한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반성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애리조나에서 만난 뒤 다시 LA로 돌아온 다저스 구단은 바우어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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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버 기간 바우어가 클레임되지 않으면 다저스는 바우어의 올해 잔여 연봉 2250만 달러를 그대로 지불해야 한다. FA 바우어를 데려가는 팀은 72만 달러 최저 연봉에 쓸 수 있다. 그럼에도 바우어를 원하는 팀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USA투데이 스포츠는 ‘바우어가 빅리그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재능을 위해 도덕성을 버릴 팀이 있을까? 팬들을 멀어지게 하고, 잠재적으로 클럽하우스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감수할 수 있을까? 단지 72만 달러 최저 연봉으로 몇 번의 승리를 추가하기 위해서?’라며 재취업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바우어는 지난 2021년 6월 여성과 성폭행 혐의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7월에 무기한 행정 휴직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으로 관련 혐의 2건 모두 기각되며 복귀 가능성이 열렸으나 비슷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이 나타나자 사무국은 지난해 4월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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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무죄와 억울함을 주장한 바우어가 항소했고,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법적 중재인을 통해 지난달 23일 194경기로 징계가 완화됐다. 올해 51번째 경기부터 출장이 가능하다. 중재 결정 후 2주 내로 바우어 거취를 결정해야 했던 다저스의 선택은 방출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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