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옮기고 폭락, 올해 반등 절실한데…실패한 트레이드 평가 바꿀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08 05: 00

팀을 옮긴 뒤 부진에 빠진 선수들에게 2023년은 반등의 해가 돼야 한다. 실패한 트레이드 평가를 바꾸기 위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삼성 외야수 김동엽(33)이 가장 급하다. 김동엽은 지난 2019년 12월 이지영(삼성→넥센), 고종욱(넥센→SK)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를 떠나 삼성에 왔다.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을 인정받아 거포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4년간 274경기 타율 2할6푼6리 32홈런 127타점 OPS .732에 그쳤다. 2020년 115경기 20홈런으로 자리를 잡는가 싶었지만 이후 2년간 다시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3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고, 타율 2할2푼1리 1홈런 4타점으로 바닥을 쳤다. 팀 내 세대 교체 바람 속에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삼성 김동엽, 한화 노수광, LG 함덕주, NC 심창민(왼쪽부터). /OSEN DB

삼성 김동엽. /OSEN DB
한화 외야수 노수광(33)도 뭔가 보여줘야 할 시기. 지난 2020년 6월 투수 이태양과 트레이드돼 SK(현 SSG)에서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지만 이적 후 2년 반 동안 240경기 타율 2할3푼4리 162안타 7홈런 60타점 39도루 OPS .64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에도 117경기 타율 2할2푼9리 4홈런 30타점. 
트레이드 상대였던 이태양이 SSG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우승을 경험했고, FA 계약으로 한화에 복귀했다. 노수광도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 부여가 크다. FA 채은성,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영입됐지만 한화 외야 한 자리가 비어있어 노수광에겐 여전히 주전 기회가 있다. 
한화 노수광. /OSEN DB
투수 쪽에선 LG 좌완 함덕주(28)의 반등이 절실하다. 함덕주는 지난 2021년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메인 카드였던 내야수 양석환이 두산으로 옮겨 2년 연속 20홈런(28개·20개)를 기록한 사이 함덕주는 부상과 부진으로 1군보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팔꿈치 통증과 통풍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LG에서 2년간 29경기(33⅔이닝)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에 그쳤다. 지난해 5월5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1군을 떠난 지 오래 됐다. LG 불펜이 워낙 강하고, 좌완 투수 자원이 많다 보니 함덕주는 내부 경쟁부터 뚫어야 한다. 
LG 함덕주. /OSEN DB
NC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0)도 물러설 데가 없다. 지난 2021년 12월 포수 김태군과 트레이드돼 삼성에서 NC로 옮긴 심창민은 이적 첫 해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11경기(6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14.21로 크게 부진했다.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간 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마쳤다. 
NC 심창민. /OSEN DB
트레이드 상대인 김태군이 삼성에서 개인 최고 타율(.298)로 활약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은 심창민은 올해 반등을 해야 FA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핵심 불펜투수였던 원종현(키움)이 FA로 빠져나간 NC는 심창민의 부활에 기대를 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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