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유격수→우승 주역' 박성한, "좋아하는 밀가루도 멀리했죠"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1.08 08: 25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5)에게 2022년은 특별하다. 야구 선수로서 방향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인천SSG랜더스필드 내에서 운동을 마치고 OSEN과 인터뷰에서 “우승 후 겨울이 처음이다. 우승하고 난 뒤 12월초까지 쉬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쉬다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지더라. ‘이렇게 쉬어도 되나’ 싶었다. 푹 쉬라고 하던데, 뭔가 해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야구장에서 다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말했다.
효천고 졸업 후 지난 2017년 2차 2라운드에서 SK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성한은 어느덧 SSG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SSG 내야수 박성한. / OSEN DB

상무 제대 후 2020년 41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를 기록한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때는 2021년이다. 구단이 그토록 찾던 수비력 갖춘 ‘3할 유격수’가 나왔다. 그 주인공이 박성한이다.
시즌 초반 수비 불안감이 다소 있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을 계속 믿고 기용했다. 박성한은 김 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비록 팀은 시즌 최종전까지 간 끝에 가을야구에 실패햇지만, 박성한은 13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377로 시즌을 마쳤다. 이때는 SSG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해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우승 반지’까지 갖게 됐다. 2년 연속 타율 3할은 실패했지만, 체력소모가 큰 내야 센터라인을 맡으면서도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했다.
2022년은 SSG가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두며 ‘통합 챔피언’이 된 해다. 박성한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챔피언 멤버가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그는 “이번에는 한국시리즈부터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어디에서 시작하던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SSG 박성한. / OSEN DB
비록 한국시리즈 기간 타율은 1할8푼2리에 그쳤으나 6차전에서 집중력 높은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호수비는 SSG가 6차전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우승의 여운은 꽤 길게 갔다. 축하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휴식이 필요했고 여행으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었다.
2022년 값진 경험으로 방향성을 찾았다. 그는 “1년 전 겨울에도 이렇게 운동은 했다. 이제는 ‘이렇게 몸을 만들면 되겠다’, ‘저렇게 해야겠다’ 등 방향성이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시즌 중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 식단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식습관, 생활 습관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행착오가 좀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서 그는 좋아하는 음식도 멀리하기 시작했다. 박성한은 “일단 잠을 잘 자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되도록 밀가루를 안 먹으려고 한다. 밀가루와 쌀을 정말 좋아하는 데,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절제를 잘 못한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안먹으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박성한은 주말 제외하고 매일 야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오전부터 운동을 시작해 오후까지 이어진다. 야구장에서 하는 훈련 외에도 자기 몸 관리를 추가로 더 하고 있다. 몸의 유연성, 근력 유지를 위해 필라테스까지 한다.
문화 생활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직 1998년생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다. 하고 싶은게 한창 많을 나이다. 그럼에도 2023년 새 시즌을 위해 그의 시간은 겨울의 추위를 느낄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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