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31에도 연봉 45억 삭감, 통렬한 반성 "구단·팬들의 기대 저버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08 15: 09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5)가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당했다. 
다나카는 지난 7일 2023년 연봉 4억7500만엔(약 4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9억엔(약 85억원)에서 무려 4억2500만엔(약 45억원)이 삭감된 조건이다. 지난 201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의 4억5000만엔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큰 삭감액 기록. 
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1년 친정팀 라쿠텐에 복귀한 다나카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9억엔에 계약했다. 1+1년 계약으로 2021년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옵션을 포함했지만 라쿠텐에 남으며 2022년 연봉도 9억엔으로 동결됐다. 

다나카 마사히로. /OSEN DB

그러나 2년간 명성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23경기(155⅔이닝) 4승9패 평균자책점 3.01, 지난해 25경기(163이닝) 9승1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8위로 다나카의 이름값이나 몸값에 비해 아쉬웠다. 지난해 퍼시릭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3.16으로 극심한 투고타저였고, 다나카의 평균자책점 3.31은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는 “새삼 돌아볼 것도 없다. 2년간 4승, 9승으로 구단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2년이었다”고 반성하며 “지난 2년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일본에서 9년간 112승,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78승으로 미일 통산 190승을 거둔 다나카는 200승까지 10승이 남았다. 그는 “팀 우승이라는 목표는 바뀌지 않지만 미일 통산 200승을 넘지 않고선 팀 우승에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 빨리 200승을 달성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 의지를 보였다. 일본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 포함된 다나카는 “후보에 있는 만큼 선발됐으면 좋겠다”며 “어떤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불러도 좋을 만큼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30인 최종 엔트리 발탁을 기대했다. 
2009 WBC 일본대표팀 다나카 마사히로. /OSEN DB
일본대표팀은 지난 6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포함해 12명의 대표 선수를 먼저 발표했다. 다나카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뽑혔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존재가 가장 크다. 어릴 때부터 그런 존재였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에 이어 다시 한 번 다르빗슈와 국가대표팀으로 함께하고 싶은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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