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김판곤호 도둑맞은 골' 목소리 낸 박항서 "VAR 도입해야. 세계 축구 트렌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1.09 09: 34

"비디오판독(VAR)을 적용하면 대회 질이 더 좋아질 것.”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판정이 나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대회가 한 차례 얼룩진 가운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4)이 전한 말이다.
베트남은 9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앞서 지난 6일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양 팀은 0-0으로 비겼다.
어쩌면 이번 인도네시아전이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다.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그는 일단 4강에서 신태용호를 넘어야 한다.
2차전에서 0-0으로 비길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연장전, 더 나아가 승부차기 혈투를 치러야 한다. 승자는 또 다른 4강 진출팀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말레이시아는 7일 홈에서 태국과 준결승 1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0일 태국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다.
4강 2차전 2경기를 앞두고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화두다. 태국과 1차전을 치르던 말레이시아가 추가골을 심판의 납득 어려운 판정으로 잃었기 때문.
[사진]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말레이시아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태국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그대로 말레이시아 선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다. 말레이시아가 2-0으로 한 골 더 달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공이 골라인을 넘기기 전 말레이시아 선수가 태국 수비수에게 팔꿈치를 썼단 판단으로 주심은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느린 화면을 살피면 태국 수비수 머리를 가격한 사람은 태국 골키퍼였다.
경기 후 말레이시아 언론에선 심판진이 명백한 오심을 저질렀다며 분노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4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8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비디오판독(VAR) 도입’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 대회는 VAR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
베트남 매체 ‘봉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VAR을 적용하면 대회의 질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상황이 급박해지면 실수를 할 수 있다. VAR은 심판의 오류를 줄여준다. 이는 세계 축구의 트렌드이기도 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2카타르월드컵은 VAR뿐만 아니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까지 적용했다. 미쓰비시컵이 VAR을 도입한다면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고 경기 실책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박항서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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