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감독 시대는 끝날까, 2023 롯데-한화에 달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09 15: 00

KBO리그의 외국인 감독 시대는 계속될까. 나란히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두 외국인 감독들에게 달렸다. 기다렸던 FA 선물도 주어진 만큼 멍석은 깔렸다. 2023년은 사생결단의 시즌이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지난 2020~2021년 차례로 한국에 지도자로 왔다. 서튼 감독은 1년간 퓨처스 감독을 거쳐 2021년 5월 1군 감독에 승격됐고, 수베로 감독은 2021년부터 2년간 한화 1군을 이끌었다. 
두 감독 모두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2021년 10위였던 팀을 수습해 8위로 끌어올렸지만 2022년에도 8위로 제자리걸음했다. 리빌딩에 나선 수베로 감독은 부임 후 2년 연속 10위로 탈꼴찌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구단 역대 최다 96패를 당했다. 

롯데 서튼 감독, 한화 수베로 감독. /OSEN DB

시즌을 마치고 두 감독 모두 교체설이 나왔지만 자리를 지켰다. 리빌딩을 각오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육성에 방점을 둔 선수단 구성 문제도 있었다. 이에 구단에서도 올 겨울 공격적인 투자로 지원에 나섰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을 영입해 단숨에 취약 포지션 두 곳을 보강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도 5년 9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하면서 군입대도 1년 더 미뤘다. 방출 선수로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를 데려와 투타 곳곳에 즉시 전력을 가득 채웠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08.02 / foto0307@osen.co.kr
한화도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으로 지갑을 열었다. 외야수 채은성(6년 90억원), 투수 이태양(4년 25억원),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원)을 영입하며 외부 계약 한도를 꽉 채웠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내주고 KIA 강속구 투수 한승혁을 데려오는 등 성적에 초점을 맞춰 팀을 세팅했다. 
지난 2년에 비해 확실히 전력 보강이 이뤄졌고, 계약 마지막 해와 맞물려 성적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시즌 초반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두 팀 모두 모두 외국인이 아닌 국내 코치들이 주요 보직에 새로 들어오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스텝을 미리 밟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수베로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6.08 /jpnews@osen.co.kr
올해 롯데와 한화의 성적에 따라 KBO리그 외국인 감독 명백이 이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 지난 2008~2010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017~2018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성공했지만 2020~2021년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며 경질됐다.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마저 성적을 내지 못하고 물러나면 한동안 외국인 감독을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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