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맏형이 된 '영원한 캡틴' 전준우, "나이만 가장 많을 뿐 몸과 마음은 여전히 20대"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1.11 13: 59

어느덧 그는 거인 군단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몸과 마음 모두 20대 선수 못지않다. 주인공은 '영원한 캡틴' 전준우(37). 
이름 앞에 '맏형'이라는 수식어가 생긴 전준우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오후에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방망이를 휘두른다.
전준우는 지난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470타수 143안타) 11홈런 68타점 73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수치상 성적은 중간 정도 한 것 같은데 원했던 성적은 아니었다. 안타, 홈런, 타점 등 성적 지표 모두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 / OSEN DB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예년보다 일찍 몸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초부터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너무 급하게 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하니까 현재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체중 조절을 통해 몸이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는 게 전준우의 말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좌익수는 물론, 1루수, 지명타자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전망. 그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옵션이 많이 생겼는데 제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소화할 수 있으니까 여러 포지션을 맡기는 게 아닐까.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 / OSEN DB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전준우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경찰 야구단 시절 '빅보스'라 불리며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유승안 전 경찰 야구단 감독은 "전준우는 특별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던 선수다. 부드러우면서도 후배들이 거절하지 못할 만한 카리스마가 있다. 전준우가 주장일 때는 '네 마음대로 해라'고 했다. 그래도 정말 모나지 않게 팀을 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안치홍에게 주장직을 넘겼지만 여전히 전준우의 역할은 중요하다. 
"너무 큰 선수가 은퇴해 빈자리가 생기겠지만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 서로 나눠 공백을 메워야 한다. 대호 형이 마지막 시즌에 너무 잘해서 모두가 너무 아쉽겠지만 선수들이 나눠서 헤쳐나가야 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항상 그랬지만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후배들을 다독이며 '승리'라는 최고의 목표를 향해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만 가장 많을 뿐 몸과 마음 모두 20대다. 나이를 먹을수록 운동을 더 많이 한다. 20대 시절보다 더 열심히 한다. 그래야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준우는 계산이 서는 선수다. 언제나 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비결이 궁금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순간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은퇴할 때까지 그게 안될 것 같다"는 게 전준우의 말이다. 
전준우의 첫 FA는 아쉬움 그 자체. 2020년 1월 4년 최대 총액 34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당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전준우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팬들 조차 전준우의 계약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시장 상황이 달랐을 뿐이고 저도 사람이기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두 번째 FA 계약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다. 제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 / OSEN DB
'원클럽맨' 전준우는 오로지 끊임없는 노력만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단 한 번도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없었고 팀원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구단 안팎에서 전준우에 대한 평판은 아주 좋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인 만큼 FA 자격 재취득 전에 다년 계약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최강자로 꼽힌다.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유강남(포수), 노진혁(내야수)을 영입했다. 또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이상 투수), 안권수(외야수) 등 알짜배기 방출 선수들을 데려와 내실을 다지며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준우는 "전 소속 구단의 주축 선수로 뛰었던 유강남과 노진혁이 왔으니 그만큼 우리에겐 플러스 요소"라고 여겼다. 
야구계에서 '롯데가 잘해야 KBO리그가 흥행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전준우는 "불변의 진리다. 워낙 팬들이 많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만 잘하면 리그 흥행은 물론 상권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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