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인증샷’ 후일담…양의지 “계약도 안 했는데 사진 올라와 당황”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11 19: 23

지난해 11월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양의지 인증샷’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작년 11월 21일 오후 한 야구 커뮤니티에 FA 최대어 양의지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와 함께 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양의지의 친정 복귀를 암시하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사진과 양의지 계약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결국 이튿날 4+2년 최대 152억 원에 양의지의 두산 복귀가 확정됐다.
11일 두산 입단식에 참여한 양의지는 “원래 그 식사 자리는 이승엽 감독님과의 자리였다. 그런데 박정원 구단주님이 갑자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몰랐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베어스 양의지의 입단식이 진행됐다.양의지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에 FA 계약을 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1.11 /cej@osen.co.kr

박정원 구단주는 지난 2018년 12월 NC로 떠나는 양의지에게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4년 계약을 마치고 FA가 된 양의지에게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단순히 밥을 사기 위해 나온 자리는 아니었다. 약속을 지킨 뒤 이날 깜짝 방문한 본심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구단주님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셨는지 식사 자리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밥도 사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 SNS에 올라온 '양의지 인증샷'
인증샷 유출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양의지는 “사실 내가 구단주님과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감독님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됐는데 그 사진으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계약서도 사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이 올라와 당황했다”라고 웃었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양의지는 결국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 두산 복귀를 택했다. 조건은 4+2년 최대 152억 원.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 규모를 경신했다.
양의지는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김승호 팀장님께 감사드린다”라며 “9위로 떨어졌어도 언제든지 반등 가능한 팀이 두산이다. 반등할 수 있는 요인을 빨리 찾아서 동료들과 힘을 모으겠다.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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