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에이스'가 '린동원'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 배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1.13 16: 18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조쉬 린드블럼의 앞날을 응원했다. 
린드블럼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좋은 친구가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어봤다. 그때부터 7개월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그 질문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부분은 언제 끝낼지 선택할 수 없다. 언제 마지막 순간이 될지 절대 모른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웅과 린드블럼 / OSEN DB

린드블럼은 "30년간 야구는 내게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득점, 승리와 패배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야구는 내게 인생을 가르쳐줬고, 이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며 "사랑하는 야구를 통해 내게 영향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세웅에게 린드블럼의 은퇴는 남다르게 느껴질 듯하다. 이들 모두 '불세출의 영웅' 최동원의 향기가 나는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최동원은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 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KBO 역사상 최고의 우완 투수로 꼽힌다. 통산 103승 74패 26세이브(평균자책점 2.4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무쇠팔'이라는 별명답게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만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우승을 선사했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외모와 투지 모두 최동원을 연상케 한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데뷔 첫해(2015년) 210이닝을 소화하는 등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3일 오후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박세웅은 "제가 어릴 때 린드블럼을 보면서 아주 많은 걸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경기 결과와 투구 내용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루틴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배우게 됐다. 린드블럼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한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어떻게 보면 좀 더 오래 함께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는데 야구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린드블럼과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