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전히 ‘광현종’ 뽑을 때, 대만도 아직 천관위 뽑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1.14 14: 20

한국 야구대표팀은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김광현(35, SSG 랜더스)과 양현종(33, KIA 타이거즈), ‘광현종 듀오’를 여전히 선발하고 있다. 없어서는 안될 핵심 멤버다.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한국의 복병 상대였던 대만 역시도 ‘한국 킬러’라고 불린 천관위(33, 라쿠텐 몽키스)도 여전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다.
대만야구협회 격인 중화민국봉구협회는 지난 13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소집될 36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최초의 대만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 웨이취엔 드래곤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격침시키며 ‘지바 참사’를 일으킨 장이(28, 세이부 라이온즈) 등이 주요 멤버로 꼽힌다. 장이는 당시 한국전 6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국 타선을 잠재운 바 있다.

2019년 WBSC 프리미어12 한국전에 등판했던 천관위 /OSEN DB

일본프로야구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20홀드를 기록한 쑹자하오(31,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의 괴물 타자로 불린 왕보룽(29, 니혼햄 파이터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너리그의 투수 텡카이웨이(샌프란시스코 산하 더블A), 내야수 청충처(피츠버그 산하 싱글A), 현재 프리에이전트 신분인 장위청(28), 린즈웨이(29) 등도 합류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대만이 부를 수 있는 베스트 멤버들을 모두 끌어모아서 WBC를 준비하는 셈이다. 대만은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1라운드 A조에 속했다. 대만 타이중에서 조별라운드가 열리기에 홈에서 선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최고의 멤버들을 끌어모은 가운데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국제대회마다 ‘한국 킬러’라고 불리면 표적 등판했던 천관위가 뽑혔다. 천관위와 만남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승에서는 이대호, 강정호에게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고비마다 한국을 고전하게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 4⅓이닝 동안 4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2017년 APBC 대회 당시 천관위 /OSEN DB
2017년 WBC에서는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 한국전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또 2019 프리미어 12에서 ‘지바 참사’ 경기에서도 선발 장이에 이어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여러차례 한국을 만나면서 익숙하기도 한 천관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현재는 대만프로야구로 복귀해서 활약하고 있다. 
아마추어시절 일본프로야구로 직행했기에 대만에서 뛰기 위해서는 다시 드래프트를 받아야 했던 천관위는 지난 2021년 라쿠텐 몽키스에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고 대만 무대로 돌아왔다. 
현재 천관위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 중이다. 2021년 21경기(6선발) 48⅓이닝 1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지만 지난해는 23경기(6선발) 55⅔이닝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7로 부활하며 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대만 야구계에도 영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김광현, 양현종을 계속 선발해야 하듯이, 대만 역시도 천관위를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jhrae@osen.co.kr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천관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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