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놓고 싸웠는데, 2년 만에 연봉 2배 격차…오타니 372억-블게주 180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1.14 14: 00

2년 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고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이제 받는 연봉의 격차는 2배 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해 10월, LA 에인절스와 연봉조정신청을 피해 일찌감치 2023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자그마치 3000만 달러.
지난해 550만 달러(약 68억 원)의 연봉에서 2450만 달러가 올랐고 상승률은 445%에 달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 중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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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의 성적을 남겼고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의 기록을 남기는 등의 완벽한 투타겸업으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으로 괴력을 발휘했고 타자로 157경기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의 성적을 올렸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62개로 경신하는 기념비적인 시즌에 밀렸다. 2년 연속 MVP는 무산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오타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데 벌써부터 5억 달러(약 621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예상이 들려온다. 
2021년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만화 야구’를 하고 있을 때, 오타니의 아성에 도전했던 선수가 바로 류현진의 동료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다. ‘괴수’ 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아들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잠재력을 터뜨렸다. 
161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1리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 1.002의 성적을 기록했다. 1루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홈런, 득점, 출루율(.401), 장타율(.601), OPS 모두 리그 1위였다. 다른 시즌이라면 MVP 수상이 당연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투타겸업 임팩트를 극복하기에는 힘들었다. MVP 1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역대급 2위’였다.
대신 MVP 수상 실패를 연봉으로 보상 받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처음 얻었고 790만 달러(약 9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60만 5400만 달러의 최저연봉 수준에서 약 13배가 껑충 뛰어오른 금액이었다. 심지어 오타니 연봉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의 기세를 온전히 이어가지 못했다. 160경기 타율 2할7푼4리 175안타 32홈런 97타점 OPS .818의 기록을 남겼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고 30홈런을 넘어섰지만 전체적인 생산력은 기복이 있었다.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직전 시즌 기대치를 한껏 높여 놓았기에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오타니는 2년 연속 투타겸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저 멀리 앞서가는 반면 게레로 주니어는 주춤하는 모양새가 그려졌다. 결국 연봉 격차도 이제는 2배 가까이 벌어졌다.
토론토 매체 ‘스포츠넷’의 시 다비디 기자는 14일(한국시간)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가 연봉조정을 피해 145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90만 달러에서 83.5%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한때 MVP를 두고 자웅을 겨뤘던 두 선수의 연봉 격차는 위상보다 더 벌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jhrae@osen.co.kr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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