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우승→FA 모두 '처음'…'만능맨' 오태곤, "이 맛에 야구하나봐요"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1.19 13: 15

“이 맛에 야구합니다.”
SSG 랜더스 ‘만능맨’ 오태곤(32)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뛰었지만 그는 OSEN과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30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4홈런 23타점에 그쳤다.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오태곤은 “지난해 개인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SSG 랜더스 '만능맨' 오태곤. / OSEN DB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올랐기 때문이다. SSG는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뒀다.
오태곤은 “프로에 있으면서 개인 성적은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팀이 업적을 쌓았다. 개인 기록은 아쉽지만 팀이 통합 우승을 했다. 최고의 한 해였다. 첫 가을야구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즐겁게 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오태곤. KT 위즈를 거쳐 SSG맨이 됐다. 두 차례 트레이드 설움이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잘 찾았다. 그 결과 그는 SSG에 꼭 필요한 ‘소금’같은 존재가 됐다. 외야수, 1루수, 선발, 대타, 대수비 가리지 않고 뛰었다. 그의 말대로 기록은 떨어졌지만 필요한 순간 강한 인상을 남겨준 선수였다.
SSG 랜더스 오태곤. / OSEN DB
그는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며 관중들도 돌아왔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오니 정말 야구하기 즐겁더라. 게다가 팀 성적까지 좋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야구를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감사하고 즐거운 한 해였다”고 전했다.
구단도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태곤과 계약기간 4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2억원)에 붙잡았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구단은 “오태곤은 내·외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자원으로 장타력과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개인 통산 95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2리 57홈런 264타점 105도루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정확한 송구와 타구 판단 능력을 앞세워 좌익수, 1루수 등 포지션에서 130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오태곤은 “야구 선수로 목표가 있다”며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프로야구 선수가 멋있어서 시작했다. 그러다 프로 지명을 받았는데 끝이 아니더라.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잘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그래서 그 다음 목표는 1군에서 뛰는 거였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FA였다. 해보고 싶었는데 이뤘다. 후회없다. SSG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2022년은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오태곤은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했고, 한국시리즈 우승 맛을 봤다. 게다가 FA까지 해봤다. 언젠가 야구를 은퇴할 때가 오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정말 기분 좋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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