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기, 음주 시신유기 징역살이→'라스' 모자이크..지난해 美목격담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1.20 06: 28

중년배우 겸 방송인 조형기가 '라디오스타'에서 모자이크 처리돼 그의 과거 범죄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특집에는 이경규가 출연했고, 그의 대표 프로그램 '일밤-이경규가 간다'가 자료화면으로 등장했다. 
'이경규가 간다'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큰 인기를 누린 방송으로, 이경규와 조형기가 콤비를 이뤄 활약했다. 그러나 이경규 옆에 있는 조형기는 자료화면 속에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모자이크 처리됐고, 오히려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조형기는 MBC 자체 심의 의견으로 얼굴을 노출시키면 안 되는 '심의 의견 연예인'으로 분류됐다고. 
이에 대해 '라디오스타' 관계자는 OSEN에 "18일 방송에서 조형기 씨가 모자이크 처리된 것은 MBC 심의실 요청대로 진행된 게 맞다"며 "'라스' 제작진이 최초 편집 과정부터 조형기 씨를 모자이크 처리했고, 심의실에서도 조형기 씨에 대한 모자이크를 추가적으로 요청해 진행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형기가 자료화면까지 모자이크 되는 굴욕을 당한 이유는 90년대 저지른 범죄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91년 8월 강원도 정선군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30대 여성을 차로 치어 숨지게 했지만, 도로 옆 숲에 시신을 유기하고 차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음주운전 뺑소니 상해치사 및 시체 유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나,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가석방 조치로 1년 만에 석방됐다.
조형기는 가석방된 그해 MBC 드라마 '엄마의 바다', 베스트극장 '사과 하나 별 둘' 등으로 방송에 복귀했으며, '도둑의 딸', '명랑소녀 성공기' '술의 나라' '건빵선생과 별사탕' '스파이 명월' '부탁해요 캡틴' '여왕의꽃' 등에 출연했다. 또한 '세바퀴' '스타킹' '결정 맛대맛' '위기탈출 넘버원' 등 예능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인터넷, SNS, 스마트폰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조형기의 충격적인 과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끊임없이 소환됐다.
2017년 방송된 MBN '황금알'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국내 방송가에서는 퇴출됐고, 6년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20년 1월 개인 유튜브 채널 '동네형TV'를 개설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댓글창에 악플이 쏟아지면서 유튜브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목격담이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한인타운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 당시 글쓴이는 "오늘 오후 조카가 필라델피아 한인타운 푸드코트에서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려서 누구인가 사진 찍어서 물어보길래 알려줬습니다"라며 "유튜브 하더니만 하도 욕만 먹어서 접고 한국 떠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는가 봅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주 본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조형기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록 30년 전 사건이지만, 연예계 복귀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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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라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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