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보상선수 이적…‘리틀 이강철’로 불렸던 사나이, 키움서 비상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20 20: 20

KT 위즈로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키움 히어로즈로 향하게 된 이강준(22). 한때 리틀 이강철로 불렸던 유망주는 고척스카이돔의 특급 잠수함이 될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FA 신분을 획득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2001년생인 이강준은 설악고를 나와 2020 KT 2차 3라운드 2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투수다. 공교롭게도 입단과 함께 KBO리그 사이드암의 전설 이강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만나며 많은 지도와 주목을 동시에 받았다. 묵직한 뱀직구와 함께 이강철 감독의 현역 시절과 비슷한 투구폼을 장착, 리틀 이강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강준 / OSEN DB

그러나 1군에서의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첫해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35를 남긴 뒤 2021시즌 2군을 전전하다가 그해 7월 김준태, 오윤석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당시 이강준 유출은 KT 입장에서 썩 내키는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포수와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강철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가르친 유망주를 내보내야 했다. 
이강준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도 2년 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다. 2021시즌 15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0에 이어 지난해 역시 13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0.24의 부진을 겪었다. 결국 그는 한현희의 FA 이적에 따른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2년 전에 이어 프로 두 번째 이적을 겪게 됐다. 
이강준을 향한 키움의 기대는 크다. 이강준은 롯데 시절 좋은 공을 갖고도 포텐이 터지지 않은 이른바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 키움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보상선수를 지명했다. 아울러 1993년생 사이드암투수를 2001년생으로 교체하며 출혈 없는 리빌딩에도 성공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이지만 볼 끝의 힘이 워낙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라고 이강준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리틀 이강철로 불렸던 사이드암 유망주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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