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사이드암의 보상선수 운명…LG는 망설였지만, 키움은 주저없이 선택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21 18: 30

 보상선수로 팀을 옮길 운명이었나 보다. 롯데 투수 이강준은 결국 키움으로 소속팀이 바뀌었다. 앞서 LG로 이적할 뻔 했는데, 운명은 키움으로 그를 이끌었다.
키움은 20일 롯데로 이적한 FA 투수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사이드암 유망주 투수 이강준을 지명했다. 롯데는 최근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 원으로 FA 계약했다. 이에 키움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선택했다.
이강준은 180cm 80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KT 지명을 받아 입단했는데, 2021년 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과 2대1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3년차까지 1군 성적은 인상적이진 않다. 데뷔 첫 해 KT에서 4경기(5.2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롯데로 이적한 뒤에는 2021년에는 15경기(8.1이닝) 1승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3경기(9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0.24을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이지만 최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지난해 포심 평균 구속은 146km였다. 롯데는 포수와 내야수 2명을 트레이드하며  이강준 한 명만 받아온 것에서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다. KT도 당장 즉시 전력과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유망주 투수를 보낸 것을 아쉬워했다.
아직까지는 1군 경험을 쌓는 적응기, 그러나 이강준은 다른 팀들이 모두 탐내는 선수였다. LG는 롯데로 FA 이적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 선수를 선택하면서 이강준을 후보로 올렸다.
구단 프런트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 이강준을 보상 선수로 데려 오려 했다. 현재 LG 투수진의 뎁스가 두터운 편이라 미래를 바라보며 이강준을 픽하려 했다.
그러나 현장의 의견은 즉시 전력을 더 바랐다. 이강준이 3~4년 이후에는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1군 불펜에서 주력 투수로 활용할 수 선수를 선호했다. 결국 고민 끝에 LG는 이강준 대신 좌완 김유영을 보상 선수로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에 대해 “갖고 있는 구종이 좋고,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도 가능하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이강준은 롯데에 계속 남았고, 오는 5월 군 입대 예정이다. 그런데 한현희가 롯데와 FA 계약하면서 이강준의 운명을 바뀌게 됐다.
키움은 롯데의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아들고서는 이강준이 제외된 것을 보고 주저없이 그를 보상 선수로 선택했다. 군 입대 예정이지만, 당장 올해 1군에서 활용할 욕심없이 재능과 미래를 바라보며 선택한 것.
고형욱 키움 단장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볼끝의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이강준은 군 입대 이전까지 키움의 관리를 받고, 상무에서 계속해서 경험치를 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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