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 최고가 아냐" 오타니 지나친 겸손, 트라웃은 믿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22 07: 31

겸손까지 갖춘 이 남자, 부족한 구석이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를 접수한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서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고 말했다. WBC 미국대표팀 주장을 맡은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1·에인절스)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나눈 이야기를 밝혔다. 
트라웃은 “지난해부터 오타니와 WBC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오타니가 “난 일본의 베스트 플레이어가 아니다”고 말한 일화도 공개했다. 트라웃은 “오타니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도 “일본은 전력이 좋고, 싸우는 방법도 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2006년, 2009년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야구 강국이다. 이번 WBC 대표팀에는 오타니를 비롯해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마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현재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퍼펙트 게임의 164km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56홈런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도 합류했다. 
지난 2018년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온 뒤 5년간 동료로 함께한 트라웃은 WBC에선 적으로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투수 오타니의 공을 타자 트라웃이 상대할 수 있다. 미국은 C조, 일본은 B조에 속해 두 팀의 대결은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가능하다. 우승 후보 팀들이라 맞대결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전 좌월 솔로포를 치고 소시아 감독-트라웃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트라웃은 “항상 맨앞(중견수)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봤다. 거침없이 던진다. 모든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오타니는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일본전에서 맞붙으면 즐거울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트라웃은 지난 2017년 WBC에선 시즌 준비를 이유로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일찌감치 주장으로 참가를 선언했다. 트라웃 이후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J.T. 리얼무토, 트레이 터너(이상 필라델피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내로라하는 특급 선수들이 연이어 합류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2022.05.26 / dreamer@osen.co.kr
트라웃은 “2017년 미국 대표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WBC 불참을 후회했다. 이번에는 꼭 대표팀 일원이 되고 싶었다”며 “우승하기 위해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승 아니면 실패”라고 의지를 보였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2006년 8위, 2009년 4위, 2013년 6위에 그쳤지만 2017년 WBC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