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예능까지 나와 우승 염원…‘대구→수원’ 29억 FA 이적생, 부활 외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24 05: 30

삼성에서 KT로 FA 이적한 김상수(33)가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2023시즌 우승을 염원했다. 
김상수는 지난 22일 방송된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설 특집에 출연했다. 김상수는 ‘스케이트’ 가면을 쓰고 ‘명동콜링’을 부르며 특급 가창력을 뽐냈고,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작곡가 유영석은 “(김상수는) 고수의 풍모를 느끼게 하는 실력이다. 솔직히 말하면 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하신다. 매력을 음원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김상수는 “방송에서 노래를 부른 게 처음인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신인 시절 첫 타석에 나선 느낌이었다. 그런데 좋게 말씀하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음악을 많이 좋아한다. 야구가 잘 됐을 때 음악을 들으며 기쁨의 영향을 받고, 안 됐을 때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기 전에 텐션이 너무 높아서 다운시키기 위해 소향, 손승연 등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즐겨듣는 편이다”라고 취향을 공개했다. 

KT 김상수 / KT 위즈 제공

단순히 노래 실력만 뽐내기 위해 예능에 나온 건 아니었다. 김상수는 곧이어 “삼성에 있다가 이번에 KT로 이적을 하게 됐다. 삼성 팬분들에게 그 동안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KT 팬분들에게는 환영해달라고 말씀드리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우승을 못한지 8년 정도 돼가는 것 같은데 KT에서 반드시 우승반지를 또 껴보고 싶다”라고 공중파 방송에서 우승을 염원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KT 김상수 / 프로그램 캡처
김상수는 지난해 11월 24일 4년 총액 29억 원에 KT와 FA 계약했다. 지난 2019년 첫 FA 당시 3년 총액 18억 원에 삼성에 잔류했던 그는 두 번째 FA를 맞아 이보다 더 큰 금액과 함께 데뷔 첫 이적을 택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구단의 전방위 구애에 대구를 떠나 수원에 둥지를 틀기로 결심했다.
김상수는 경북고를 나와 2009년 신인드래프트서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빠른 프로 적응과 함께 삼성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하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의 암흑기 돌입으로 무려 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김상수도 2021시즌 타율 2할3푼5리, 2022시즌 2할5푼1리로 부진했다.
김상수는 KT 계약 당시에도 주저 없이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OSEN에 “KT는 우승권에 있는 좋은 팀이다. 작년(2021년) 우승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를 했다”라며 “우승한지 조금 오래됐는데 다시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복면가왕에 패널로 출연한 한국야구의 레전드 양준혁도 후배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양준혁은 “김상수는 정말 아끼는 후배다. 내가 은퇴할 쯤 삼성에 입단했는데 오자마자 주전으로 바로 뛰었다”라며 “KT에서는 선수생활을 더 잘했으면 좋겠다. 노래도 잘하고 못 하는 게 없는 후배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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