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어린 시절 떠올라”…미국 가는 파이어볼러, 코리안 특급 뒤 따를까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1.25 05: 00

“박찬호 선배님과 날 비교하다니 너무 과분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작년 9월 미국 진출을 노리는 덕수고 3학년 심준석을 국제 유망주 랭킹 전체 10위(투수 2위)로 선정했다.
MLB.com은 당시 “심준석은 최고 100마일(161km), 평균 94~96마일(151~154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비롯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잘 활용한다”라며 “10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걸 보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라고 심준석의 능력을 집중 조명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심준석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했다. 심준석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

시간이 흘러 심준석은 마침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며 마이너리그에 입성하게 된 것.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심준석은 “미국에 가게 된 건 너무 좋은 일이다. 간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공항에 와보니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라고 미소 지으며 “계약 후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다. 자만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해서 작년의 아쉬움을 털고 싶다”라고 미국으로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심준석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출국했다. 심준석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01.24 /cej@osen.co.kr
심준석 또한 미국 현지의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인지하고 있었다. MLB.com의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라는 평가도 확인했다. 
심준석은 “날 되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스프링캠프에 가게 되면 할 수 있는 100%를 다 써서 최대치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박찬호 선배님과 비교된 분석은 너무 과분하다. 난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한다. 날 그만큼 좋게 봐주신 거라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박찬호는 한양대 시절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계약금 120만 달러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통산 124승을 거두며 코리안 특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빠른 공을 구사하는 심준석의 미국 진출 과정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또한 박찬호는 빅리그 커리어 마지막해인 2010년 한국인 최초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2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9를 남겼다.
심준석의 각오는 남다르다. 입단 전부터 레전드 박찬호와 비교된 만큼 코리안 특급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심준석은 “자신감이 없었다면 도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서 열심히 해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줘 말하며 “따가운 시선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도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남기고 피츠버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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