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유료화를 결정했다.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는 3월에 유료화를 시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더 글로리’가 이에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넷플릭스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정공유였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낸 주주 서한에서 “1분기 말에 계정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2017년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다’라며 ‘계정공유’를 독려했지만, 6년 만에 태도를 바꿨다. 넷플릭스는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내는 옵션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는 비즈니스 구축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회사를 개선하는 장기적인 능력을 약화한다”고 계정공유를 유료화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배신’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 요금제 중 가장 비싼 프리미엄은 1만 7000원으로 4명이 4250원만 부담하면 넷플릭스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정공유 유료화가 시작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작품들도 곤란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는 파트2 공개와 계정공유 유료화 시기가 맞물린다.
‘더 글로리’는 지난달 30일 총 8부작으로 공개된 청불 복수극인데, 공개 후 단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모로코, 홍콩 등 19개 나라의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쇼 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남미는 물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까지 포함해 총 62개 국가의 넷플릭스에서 TOP10에 올라섰다.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도 1억 시간을 돌파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월 첫째 주에만 82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화제성 또한 압도적으로 4주 내내 OTT 드라마 화제성 1위를 했다.
‘더 글로리’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는 계정공유가 한몫 했는데, 파트2가 공개되는 3월 말부터 계정공유를 금지한 것. 안그래도 넷플릭스가 기존과 달리 드라마 쪼개기 전략으로 ‘더 글로리’를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공개해 이용자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는데, 계정공유 유료화까지 더해진 상황.
이용자들이 드라마 쪼개기는 한 발 양보하고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계정공유 유료화는 이용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 글로리’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흥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계정공유 유료화를 부담하면서까지 ‘더 글로리’ 파트2를 시청할지, 포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