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드류 배리모어가 영화 '파이어스타터'의 12세 아역 배우가 최악의 연기상 후보에 지명됐던 사건에 대해 분노했다.
지난 주 올해의 '최악' 영화들을 선정하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The Razzie Awards)은 2023년 후보작들을 발표했다. 그런데 선정된 배우 중 '최악의 여우주연상' 부문에 '파이어스타터'의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이 포함돼 뜨거운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단지 12세이기 때문. 그는 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다이앤 키튼, 카야 스코델라리오, 앨리샤 실버스톤 등과 함께 해당 명단을 장식했다.
소셜 미디어의 네티즌은 주최 측이 아역 배우를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으로 유명한 배우 데본 사와는 트위터에 "골든 라즈베리 영혼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된다. 12살짜리 아이를 지명한다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리모어 역시 마찬가지. 지난 1984년 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파이어스타터'의 주인공이었던 배리모어는 CBS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골든 라즈베리가 올해의 최악의 연기상 후보에 아이를 지명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리모어는 자신의 토크소에 암스트롱을 초대, 함께 포옹을 나누며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다. 정말 잘하고 놀랍더라"라고 칭찬한 바 있다.
배리모어는 골든 라즈베리와 관련, "나는 그것(이 후보 선정)을 좋지 않다. 왜냐하면 그녀는 더 어리고, 그것은 왕따를 조장한다.그리고 사람들이 '그녀를 놀리자'는 파도에 뛰어들지 않고 '이건 옳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배리모어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이 상황에 대해 "피가 끓어오르게 한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해당 사안에 대해 뭇매를 맞자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을 최종 투표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철회했다.
골든 라즈베리 측은 25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동의하게 된) 피드백에 비춰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을 최종 투표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버라이어티가 입수한 추가 성명에서 골든 라즈베리의 설립자 존 윌슨은 사과하고 더 이상 18세 미만의 사람들을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신경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분노는 타당한 비판"이라고 인정했다.
더불어 "때때로 여러분은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한다..우리는 암스트롱의 이름을 다음 달 회원들이 투표할 최종 투표용지에서 삭제했다. 우리는 또한 암스트롱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의 선택으로 인해 암스트롱이 겪은 상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훈을 통해 우리는 또한 지금부터 18세 미만의 출연자나 영화 제작자가 우리의 상에 고려되는 것을 금지하는 투표 지침을 채택하고 있음을 발표하고 싶다"고 알렸다. "우리는 누구의 경력도 묻을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우리를 포함해서. 우리의 모토가 '나쁜 것을 버려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도 그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반성의 글을 덧붙였다.
앞서 윌슨은 이 사태와 관련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화를 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그 분노는 흥미롭고 아마도 어느 정도 정당화 될 것이지만, 나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이건 래지 어워드다!'라며 후보 지명에 대한 '의도'는 '웃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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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 SNS,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