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디영화에 출연한 영국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이 돼 논란이 불거졌다.
29일(현지시각)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따르면 영화 '투 레슬리'의 주연 앤드리아 라이즈버러는 지난 24일 발표된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5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라이즈러버는 영화 ‘투 레슬리’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미혼모 역할로 출연했고, 아카데미 회원인 여러 스타 배우들로부터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출연한 ‘투 레슬리’는 박스오피스 성적이 2만 7,000달러(3,300여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음에도 불구,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며 일각에서는 “부정한 홍보 방식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들의 표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할리우드 동정을 전하는 유료 소식지 '퍽'은 '투 레슬리' 감독의 아내이자 배우인 매리 매코맥이 오스카의 배우 지부 소속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영화를 봐달라는 홍보 활동을 펼쳤다며 이러한 공격적인 캠페인이 오스카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규정에 어긋난 캠페인으로 인해 후보에서 실격된 선례가 있다. 2014년 당시 아카데미 음악 부문에는 브루스 브루톤의 ‘Alone Yet Not Alone’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투표 기간 동안 그가 자신의 노래를 알리기 위해 음악 지부 소속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밝혀지자, 후보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다만, 라이즈러버의 경우 자신이 직접 회원들에게 권유하지 않아 규칙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AMPAS는 지난 27일 “후보자 지명 및 투표 절차의 무결성을 확신한다”면서도 후보자 캠페인 절차와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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