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내놓을 위기인데…연봉 퍼포먼스 옵션 선택한 이학주 모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30 20: 03

롯데 내야수 이학주(33)가 퍼포먼스 옵션 계약으로 새 시즌 연봉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롯데는 30일 2023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 60명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 롯데는 동기 부여 강화 차원에서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주요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보장 연봉을 낮추는 대신 옵션을 걸어 달성시 수령 액수를 늘리는 조건이다. 
퍼포먼스 옵션을 택한 선수는 2명이다. 한동희와 이학주다. 한동희는 보장 연봉 1억96260만원으로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최대 2억6680만원까지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학주는 보장 7200만원에서 옵션 충족시 최대 9600만원의 조건으로 사인했다. 

롯데 이학주. 2022.05.29 / foto0307@osen.co.kr

이대호의 은퇴로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가 예상되는 한동희는 붙박이 주전 선수. 자세한 옵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장 기회가 많을수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학주는 새 시즌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 퍼포먼스 옵션 선택은 큰 모험이다. 
지난해 1월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91경기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OPS .565로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 이학주, 한동희. 2022.05.17 / foto0307@osen.co.kr
결국 롯데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으로 노진혁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NC에서 3루수도 같이 본 노진혁이지만 한동희가 있는 롯데에선 유격수 비중이 높아진다. 이학주로선 출장 기회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주전을 내놓을 위기에서 이학주는 퍼포먼스 옵션을 택하며 스스로 강한 동기 부여를 걸었다. 이학주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상황에 따라 유격수 이학주, 3루수 노진혁, 1루수 한동희로 롯데 내야가 재편될 수도 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이학주가 두산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2.09.01 /jpnews@osen.co.kr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KBO리그에 데뷔한 이학주는 첫 해 신인 최저 연봉 2700만원을 받았다. 이어 2020년 9000만원, 2021년 7000만원, 2022년 7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올해 보장 연봉은 2.9% 인상된 7200만원이지만 퍼포먼스 옵션을 달성하면 개인 최고 연봉 9600만원까지 가능하다. 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겠지만 이학주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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