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연, 치매 걸린 母 생각하며 "나 편하자고 요양원 보낸 것" 자책('퍼펙트 라이프')[Oh!쎈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02.02 01: 33

‘퍼펙트 라이프’ 배우 오미연이 치매에 걸린 모친을 생각하며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1일 방영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배우 오미연과 성국현이 등장했다. 부부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미연은 멋쩍은 듯 "나이 70대 넘어가니 좋고 싫고 없던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성국현은 아내 오미연이 생기가 없는 걸 한사코 걱정했다.
오미연의 하루 일과는 단조로웠다. 남들이 준 식물을 고이고이 기르는 게 그의 낙이었다. 9살 된 반려묘도 조용히 주인을 따르고, 11살 난 손자 재원이가 "할머니"하고 부르며 들어서는 게 바로 오미연의 낙이기도 했다. 오미연은 손자가 오기 전까지 좌훈하며 차를 마시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성국현은 방송 전 의뢰 내용으로 “아내는 밝고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새 귀찮다고 해서 밥도 안 해주더라. 그래서 요리도 내가 한다. 운동도 하라고 해도 귀찮다고 한다. 집 나간 의욕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미연은 “사실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3년 전에 치매 기운이 보이신다. 저번 설에 놀러 나갔다가 넘어지셨는데, 결국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보냈다. 그게 죄책감이 든다. 같이 사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내가 생기가 안 난다”라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오미연을 웃게 만드는 손자 재원은 11살이지만 제법 의젓했고 생각이 성숙했다. 오미연은 “첫째 아들의 첫째 아들이다. 내내 미국에서 살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집이 근처라서 애가 혼자 놀러 온다”라며 활짝 웃었다. 성국현은 “미연 씨가 집에서는 과묵한데 손주가 오면 갑자기 밝아진다”라고 말했고, 오미연은 “손주가 오면 다운된 모습을 보이기 싫다. 그래서 밝게 한다”라고 말했다.
재원은 왕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함께 침울해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속을 너무 잘 아는 손자였다. 또한 재원은 11살이지만 지금껏 모은 용돈 100만 원을 곧 태어날 동생을 위해 유모차를 사라며 제 부모에게 쿨하게 건넸다고. 이날 시장을 보는 재원은 임신한 엄마를 위해 갈치를 고르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식헤와 어묵을 구입해 모두의 감탄을 샀다.
그러나 오미연은 손자와 모친의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또 자신과 전화를 하면서 내용을 다시금 까먹는 어머니에 마음이 저려 애써 침착하고자 했다. 오미연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낸 후 어머니 방문 앞에도 못 간다"라며 서러운 표정이 되었다.
오미연은 “모시가 있었다. 어머니께서 사돈에게 모시로 옷 한 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돈이 가지고 가셨다. 그러자마자 우리 엄마가 ‘사돈이 모시 훔쳐 갔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깨달았다. 마음이 무너졌다”라며 3년 전 모친의 치매를 눈치 챈 계기를 말했다.
이어 오미연은 “제가 엄마를 모신 게 아니라 엄마가 저를 모셨다. 저 연기 활동 하느라 아이들 기른 건 엄마였다. 캐나다 왔다갔다 하며, 엄마가 다 하셨다”라고 말하더니 “내 몸 편하자고 이런 결정을 했는데, 나도 내 자식을 위해서 빨리 결정을 해줘야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영은 “그건 아니다.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건 선생님 몸 편하려고 선택한 게 아니다”라며 오미연을 극구 위로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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